이제 그들이 도전하면 화제가 된다. <무한도전>이 선택한 아이템 하나하나가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때문에 그들의 행보를 둘러싼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향후 행보
<무한도전>은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의 이름을 뛰어넘었다. 그들은 <무한도전>을 캐릭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2007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무한도전> 달력은 수십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극중 발표한 노래는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이런 상황 속에 ‘<무한도전> 주식회사가 설립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재석은 현재 소속사인 디초콜릿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해 말 소속사와 계약 만료 후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유재석이 현 소속사와 계약 관계를 마무리하면 그를 중심으로 각 멤버들이 모일 것이라는 추측이 오가고 있다. 여기에 김태호 PD까지 가세해 <무한도전>이 독자 행보를 걷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몇몇 연예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처음 듣는 얘기다. 멤버들과 한 번도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나 역시 MBC를 떠나지 않는다. 이 좋은 곳을 왜 떠나겠느냐”고 반문했다.
<무한도전> 주식회사 설립은 말 그대로 ‘설’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현재 방송계가 <무한도전>의 가능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디초콜릿과의 계약 기간 만료 이후 유재석의 행보에 연예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멤버를 뽑는 기준
<무한도전>은 6인 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개별 미션 수행뿐 아니라 2:2:2, 3:3 등 다양한 팀 분류가 가능한 조합이었다. 하지만 2008년 초 하하가 군에 입대하면서 기존 틀이 무너졌다. 이 공백을 메운 건 가수 전진이었다. 전진은 2008년 8월 ‘베이징 월드컵 특집’을 위해 함께 중국으로 가면서 사실상 <무한도전>의 고정 멤버로 굳어졌다. 이후 <무한도전>은 그룹 리쌍의 길을 영입하며 인원을 보충했다. “6인 체제를 고집 않겠다”는 김태호 PD는 결국 군복무를 마친 하하까지 포함해 7인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 김태호pd. |
기존 멤버들과 조화도 중요하다. 전진은 <무한도전> 투입 전부터 멤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길 역시 하하와 한 동네에 사는 등 연결고리가 많았다. <무한도전>의 관계자는 “기존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멤버가 투입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때론 그들도 ‘불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는 법이다. 6명의 남자가 호흡을 맞추는 <무한도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 멤버의 매니저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멤버들 사이에도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준하는 방송에서 “박명수가 사람들 앞에서 팬티까지 내렸을 때와 호통개그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때 하차를 고려한 적도 있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의 맏형인 정준하와 박명수는 멤버들 중 가장 늦게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색한 관계에 있던 정형돈과 하하는 ‘친하지길 바라’ 편을 통해 동료애를 키웠다. 멤버들의 관계마저 웃음의 소재로 사용한 <무한도전>의 위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무한도전> 관계자들은 이 모든 공을 유재석에게 돌린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의 유재석은 앞장서 <무한도전> 각 멤버들의 입장을 조율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지지 않도록 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TV를 통해 보이는 부분보다 오히려 큰 역할일 수 있다.
200회를 거치며 스타덤에 오른 모든 멤버들이 여전히 <무한도전>을 고집하는 저변에는 유재석이라는 진정한 ‘거성(巨星)’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재석이 없었다면 지금의 <무한도전>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멤버들이 ‘유재석 찬가’를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술 한 방울 마시지 않는 유재석이 주당들을 아우르는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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