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지난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가운데 70%가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협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우에 피해액을 돌려받지 못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이용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은데 따른 것으로, 이들에 대한 피해방지 및 환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8개 주요 시중은행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조 289억원에 달했다. 이중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7,176억원으로 전체의 70% 수준이다.
피해금액 규모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2,075억원(1위)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1,960억원(2위), 농협 1,861억원(3위), 우리은행 1,582억원(4위) 순이다.
지역은행 중에는 부산은행이 126억원(9위)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은행 88억원(12위), 경남은행 81억원(13위), 광주은행 39억원(14위) 순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23억원으로 10번째로 피해금액이 많았다.
미환수 비율로 보면 수협이 81%로 가장 높았고, SC제일은행 77%, 신한은행 76%, 우리은행 75.5%, 케이뱅크 75% 순이다.
특히 수협과 농협은 지역상호금융 업무를 같이 하고 있는데, 고령자와 조합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수협과 지역농협의 피해규모가 더 컸다.
수협의 경우 3년간 피해액이 122억원인데 수협은행이 36억원으로 30%를 차지했고, 지역수협이 86억원으로 70%를 차지했다. 농협은 피해액 1,861억원 가운데 농협은행이 625억원(34%), 지역농협이 1,236(6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호 의원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점차 지능화되고 피해금액도 커지고 있다. 고령자 피해방지 및 환수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