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이 갑작스럽게 출마 선언을 한 이유는.
▲청와대 교감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다. 그날 기자회견도 병원에 있다가 바로 나와서 한 것이다. 정 의원 본인은 굉장히 디스크가 심해서 출마를 안 할 마음을 먹고 수술까지 받았다. 그런데 당에 새로운 리더십 흐름도 있고…, (그는) 친이계에서 청와대에 직언도 하고 소통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다. 여기에 주변 의원들의 권유도 많았다. 이상득 의원 최측근인 이춘식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근 차명진 의원, 그리고 소장파의 김용태 의원 등이 ‘도울 테니까 정 의원이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 이재오 권익위원장도 긍정적으로 얘기해줬다. 정 의원은 ‘이렇게 되면 내가 결심할 수밖에 없구나’라면서 전대 도전 선언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설이 계속 나오는데.
▲이심전심일 수는 있어도 이 대통령이 나가라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당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전당대회에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남경필 의원 등 당권 도전 소장파들과의 단일화 여부는?
▲지금은 15명 정도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후보 난립 상황이라서 예단하기 어렵다. 후보등록 시점이 되면 우열이 갈릴 것이다. 대의원의 표심을 지켜보면서 어떤 구도를 짜 나갈지 고민할 것이다. 사실 남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 상당히 높고 정치 기반도 전당대회 비중이 높은 서울·경기지역이라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당·청 간의 대등한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 의원이 적임자라고 본다.
―박근혜 전 대표 출마 여부는.
▲그건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이 대통령이 이번에는 소장파의 문제제기를 들어줄 것으로 보나.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 새롭게 변화하려고 하고 문제의식도 깊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어려울 때 초선의원 50여 명이 성명을 발표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향후의 총선·대선을 위해서라도 당이 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쇄신안 요구를 큰 틀에서 수용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지금 유력한 대권주자이긴 하지만 당이 변하지 않으면 그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기본적 당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박 전 대표도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청와대 인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나.
▲청와대 인사 얘기는 자가발전 성격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이 대통령은 원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을 싫어한다. 지금까지 거명된 사람들은 좀 아닌 것 같다. 누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