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발라드 곡을 주로 작곡했는데 학교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다 재즈에 매료됐어요. 게다가 우리 학교가 재즈에 좀 강한 편이거든요. 그렇게 1~2년 정도 재즈만 팠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공부하던 스타일대로 작곡을 하려니 자꾸 어려워지는 것 같아 최대한 대중들에게 편히 다가갈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보사노바 리듬의 노래가 바로 ‘Morning Coffee’예요.”
리나는 본래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작곡을 전공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가까이 지낸 리나는 피아노를 전공하며 교회에선 밴드 키보드를 다루며 음악의 폭을 넓혀왔다. 밴드 키보드를 다루며 대중가요 작곡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그는 다시 수능을 치러 단국대학교 생활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때만 해도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피아노 연주가와 작곡가로 활동하며 좋은 대중음악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제가 다니던 실용음악학원 원장님의 제안을 받고 이렇게 음반을 내게 됐어요. 첫 앨범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앨범마다 다른 색깔로 채워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서 리나는 다소 이방인처럼 보인다. 보사노바라는 재즈계열의 곡을 들고 나왔다는 부분부터 싱어송라이터라는 점도 매우 특이하다. 이런 점들에 익숙한 30~40대 팬들에게선 좋은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10대 팬들에겐 리나의 음악이 다소 낯설 수밖에 없다.
가수로 데뷔한 뒤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리나는 좋은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할 기회가 많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한다. 가수로서는 물론이고 피아노 연주자, 작곡가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하며 좋은 뮤지션들과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그가 생활음악과에 입학하기 위해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할 당시부터의 꿈이었다.
“탄탄한 실력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이 돼서 저보다 훨씬 훌륭한 뮤지션 분들과 함께 작업해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제 이름을 많이 알려야 할 것 같아요. 리나라는 이름, 꼭 기억해주세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