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코로나 19사태의 무한 장기화. 그로 인해 배달음식의 수요가 폭증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속 쓰린 한국인의 위염이 위험하다.
신물이 올라오고, 소화가 안 되고, 명치가 답답한 느낌. 누구나 겪어본 증상이라고 방치하는 사이 건강했던 위는 위염으로, 위암으로 악화되고 있다. 나의 속이 불편한 진짜 원인을 알아본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배달음식을 시키는 횟수가 늘은 문정선 씨(46). 저녁마다 술과 함께 불족발, 매운 떡볶이 등의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게 습관이 돼버렸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15시간 이상 운전하는 버스기사 조지현 씨.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퇴근길에 식당에서 늦은 허기를 달랬지만 이제는 대신 분식, 컵라면 등의 야식거리를 포장해간다.
최근 들어 이들에게 속 쓰림, 더부룩함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병원 검사 결과,그들의 진단명은 바로 ‘위염’이었다. 위를 공격하는 인자와 위를 보호하는 인자가 균형이 깨질 때 찾아오는 위염. 그들의 위염을 부른 원인은 무엇일까.
약 20년 전 표재성 위염 진단을 받았던 이재윤 씨(66). 이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잊고 지냈지만 6년 전,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평생을 건강하게 살던 윤경섭 씨(69).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고 또 소화도 잘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건강검진 중 위암을 진단 받았다.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위 점막 표면에 사는 1급 발암물질인 헬리코박터균. 이에 의한 위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염을 미리 알고 더 큰 질환을 막을 수는 없을까. 위염을 부르는 위험인자들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완벽주의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사에 꼼꼼한 이영숙 씨(63). 그녀의 고민은 30년 째 계속되고 있는 속 쓰림과 소화불량이다. 평생 동안 위염을 의심하며 제산제로 속을 달랬었지만 그녀는 위염이 아닌 흔히 신경성 위염이라 부르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었다.
최근 들어 속 쓰림과 가슴통증이 심해진 이남임 씨(58). 김치도 물에 씻어 먹을 정도로 속 건강이 악화된 그녀는 본인 스스로 위염을 의심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그녀의 진단명은 뜻밖에도 위궤양이었다.
속 쓰림하면 흔히 위염을 떠올린다. 일시적인 증상만 없애기 위해 소화제, 제산제 등을 복용하는 것은 증상만 완화시켜 중대한 위장질환이 은폐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속 쓰림의 분명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모녀 정정숙 씨(56)와 권희정 씨(21). 얼마 전 정정숙 씨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진단 받고 혹시라도 딸이 본인의 위 건강을 닮을까 걱정이다.
식성도 골치 아픈 뱃속 사정도 똑 닮은 모녀는 함께 정밀검사를 받았다. 이후 건강한 위를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꾼 모녀. 과연 위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위염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