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햇볕을 쬘 경우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가령 악성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이나 햇빛 알레르기라고 알려진 광과민성질환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지금까지는 정오 무렵에 땡볕에 나가 일광욕을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고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전문가들이 지금까지의 이런 편견을 뒤집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암연구학회’는 “현재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의 일광욕 양은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하다”고 말하면서, 한낮의 태양을 피한 결과 오히려 체내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 D는 여러 가지 식품(연어, 고등어, 참치, 우유, 달걀노른자 등)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지만 체내에서 생성되는 대부분의 비타민 D는 햇빛 노출을 통해 몸에서 합성되는 것이다. 비타민 D는 체내의 칼슘 흡수를 도우며, 뼈 건강 및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임신 중이나 어린 시절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면 다발성경화증의 발병률을 80%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영국의 건강 작가로 비타민 D 섭취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올리버 질리는 “지금까지는 옳지 않은 충고들 때문에 햇빛을 통한 비타민 D를 충분히 생성하지 못했다.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되면 구루병이나 골절과 같은 뼈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당뇨, 심장질환, 관절염을 앓게 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몸은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라도 충분한 양의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날씨가 궂은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낮의 태양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암연구학회’ 관계자들은 “하루에 잠깐만 햇빛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생성할 수 있다. 피부 상태에 따라 선크림을 바르거나 혹은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금씩 자주 햇빛에 피부를 노출하는 것’이다. 얼마나 오래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본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서 10분이 될 수도, 혹은 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무작정 ‘태양을 피할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태양과 마주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챙기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태양보다 더 좋은 정력제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앞으로는 정력을 강화시키려면 일광욕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의과대학’의 연구진들이 ‘일광욕을 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즉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합성되고, 비타민 D의 양이 많아질수록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것이다. 체내의 비타민 D의 양에 따라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조절된다는 것.
실험 결과 1년 사계절 중 자외선이 강한 4월부터 9월까지는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반면, 자외선이 약해지는 10월부터는 둘 다 수치가 낮아졌다. 또한 자외선이 가장 약한 3월에는 비타민 D와 테스토스테론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는 있었다. 피실험자인 남성들을 한 시간가량 햇빛에 노출시킨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더니 놀랍게도 최대 69%까지 증가해 있었던 것.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호르몬으로, 성기의 발달과 정자 생성, 성욕 조절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남성 호르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