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희, 이완 남매. |
최근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김태희의 남동생 배우 이완. 그의 입대 현장에는 취재진과 팬들의 우스갯소리가 넘쳐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완을 가르쳐 ‘국방부 장관의 아들보다 더 큰 빽(?)을 지녔다’는 이야길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꺼냈는데, 이유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 김태희의 남동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완은 현역 입대를 앞두고 누나 활용법(?)을 어느 정도 연구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생각한 방법은 ‘선 면회, 후 사인’. 이등병을 마칠 때쯤 누나를 부대로 면회 오게 한 뒤 그 후로는 누나의 사인과 사진들을 선임들에게 전해주며 군 생활을 보내겠다는 것. 이완은 이외에도 소위 말하는 ‘군대스리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체대 출신으로 사회인축구팀, 연예인축구팀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축구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 고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제대한 H.O.T 출신의 강타는 소속사 후배 가수 소녀시대로 인해 군 시절 부대원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가 군 적응에 애를 먹던 이등병 시절 어느 날 부대원들이 그토록 외치던 소녀시대 9명이 전원 면회를 왔는데 그날 이후로 그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심지어 부대 내에서 가히 중대장의 위상에 범접할 정도였다고. 그는 선임들과 부대원들의 열렬한 환대를 이어가기 위해 면회 외의 다양한 방법도 연구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이 이른바 ‘직찍사’였다. 소녀시대의 매니저에게 부탁해 멤버들의 즉석 사진을 대량 받을 수 있었고, 대망의(?) 사진이 오는 날이면 PX에 물건 들어오는 날처럼 전 부대원들의 격렬한 환호를 한몸에 받을 수 있었던 것.
제아무리 군대 내에서 소녀시대의 인기가 최고라지만 소녀시대가 싫다고 말했던 연예인들도 있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55개월 복무의 주인공 가수 싸이. 그 역시 소녀시대가 어여쁜 후배임에는 틀림없겠지만 군 시절에는 소녀시대와 마주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공연 활동 위주로 군 생활을 보냈던 그답게 그는 무대 위에서 장병들의 환호로 군생활의 애환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군인들의 섭외 1순위 소녀시대와 한무대에 서면 제아무리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챔피언’ ‘환희’ 등의 히트곡을 열심히 불러도 소녀시대만큼의 환호가 나오지 않아 속상했다는 것.
모범적인 군생활로 제대 후 ‘홍병장’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가수 홍경민. 만만치 않은 군 생활을 어떻게 보낼 수 있었을까? 그는 홍병장답게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은 바 있다. 우선 그는 선임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게 도와준 제1의 인물로 다름 아닌 옥주현을 꼽았다. 입대 전 많은 연예인들과 연락하며 지낸 홍경민이지만 위문편지를 정성껏 써준 이는 옥주현밖에 없었다고. 힘든 이등병 시절을 옥주현의 위문편지를 위로 받음은 물론, 연예인의 친필 편지라는 사실 때문에 당시 옥주현의 편지을 전 부대원이 돌려 보게 되었고, 이때부터 선임들이 그를 잘해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찌됐건 홍경민은 제대 후 보은의 표시로 컴백 방송을 TV 무대가 아닌 옥주현이 진행하던 라디오 공개 방송을 통해 갖기도 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입대하는 후배들에게 때론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연예인이 입대를 하면 일반인 출신 사병들은 갖가지 연예인 관련 질문을 던지는데 그럴 때 “잘 모른다”고 대답하면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눈빛뿐이라고. 때문에 모르는 것도 최대한 아는 척 지어내며 얘기를 해야 하고, 때론 자신을 팔면서까지 스캔들을 만들어야 선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거짓말로 가장 피해를 본 이는 누구였을까? 주인공은 다름 아닌 문희준이라고 한다. 어느 날 고참 중 한 명이 “문희준은 별로라며?”하는 질문을 던졌는데 홍경민은 리얼리티를 위해 사실과 전혀 다른 “네”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홍경민과 문희준은 당시의 에피소드를 고백하며 농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절친 예비역 스타다.
예능계의 최고참 이경규에게도 눈물 나는 이등병 시절이 있었다. 그는 지난 8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에 입대했다. 코미디언 신분의 그에게 군대는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사회와 차단되는 것은 둘째요, 코미디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되는 선임들의 괴롭힘과 구타로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기 일쑤였다고.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외박 후 복귀하지 않았고 탈영병으로 낙인 찍혀 영창신세를 질 뻔했다. 그랬던 그가 군 생활에 돌연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헐크 흉내 내기’였다고 한다. 당시 TV와 영화 등에서 한창 유행하던 근육질의 헐크가 짓는 특유의 표정을 똑같이 흉내를 내 선임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헐크 흉내로 군 생활이 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너무 많이 흉내를 내 나중에는 얼굴이 헐크처럼 늘 찌그러져 있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