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면증은 20~59세 직장인의 약 1%가 가지고 있는 질병이라고 한다. 심야노동이나 3교대 근무 등으로 체내 시계가 망가지면서 일어나는 수면장애와 수면무호흡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수면 무호흡증후군은 자고 있는 사이 혀의 뿌리부분과 연구개(입천장의 한 부분)가 기도를 막아 코골이 증상과 동시에 10초 정도의 호흡정지가 일어나는 것이다. 중증 환자의 경우는 1시간에 30회, 하룻밤 자는 사이 200회 이상 호흡이 멈추기도 한다. 옆 사람은 자다가 숨넘어갈 것 같은 소리에 밤잠을 설쳐도 본인은 전혀 모른다. 각성반응으로 자동적으로 기도를 열어 호흡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면 중에 이러한 각성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당연히 수면의 질은 극단적으로 악화된다. 일찍 잠이 들어도 오후의 졸음을 참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자고 있는 사이 발을 차는 듯한 움직임을 20~40초 주기로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각성반응 탓에 깊은 수면이 이룰 수 없다. 일설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저하와 철분부족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성인 중 4%가 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코골이가 없는데 졸음을 참기 힘든 사람은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과면증이 무서운 것은 하루 종일 졸립거나 집중력이 저하됨은 물론, 고혈압과 동맥경화, 당뇨병 등과 같은 생활관습병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돌연사로 이어지는 고혈압과 관련성이 높다. 또한 수면의 질 악화나 수면의 양 저하가 식욕호르몬의 증가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다. 즉 비만은 과면증을 부르고, 과면증이 다시 비만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과면증은 불면증보다 더욱 위험한 병이라 말할 수 있겠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졸음척도 자가평가표>
아래에 설명된 상황에 놓였다고 상상해 보자. 스스로 생각했을 때 꾸벅꾸벅 졸다가 깨기를 반복했는가. 최근의 일상생활을 머릿속에 떠올리거나 그 상황이 되었다고 상상하며 체크하자.
결과: 합계점수가 11점 이상인 경우는 과면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면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