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국내유일 전기전문 연구기관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의 출입 도로명이 기존 ‘불모산로’에서 전기의길로 바뀐다. 도로명 주소에는 띄어쓰기 없이 ‘전기의길’로 표기가 변경된다.
창원시는 1976년 설립 이래 반세기 가까이 국가 및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의 상징성과 공로를 인정해 연구원와 창원대로를 연결하던 기존의 도로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불모산로’에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전기의길’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기술인 ‘전기’의 명칭과 의미를 담은 도로명 탄생은 전국 최초의 사례다.
‘전기의 길’은 언제나 빠르고 최적의 길을 찾아가는 전기의 방식(way)처럼, KERI가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앞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경남 창원에 본원을 둔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1976년 설립 이래 반세기 가까이 전력망 및 신재생에너지, 전력기기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공작기기·로봇·전동기 제어기술, 전력반도체, 배터리 및 나노, 초전도, 전기 의료기기 기술 등 국가 기본 인프라부터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기 분야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해 왔다.
또한 환태평양 지역 1위 국제공인 전력기기 시험인증기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원시와 함께 똑똑한 ‘지능 전기기술’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창원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인공지능(AI) 및 정보통신(ICT) 기술, 고효율 전동력(모터) 및 정밀제어 기술,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 등 똑똑한 ‘지능 전기기술’을 기계 산업에 적용하여 스마트 제조 혁신을 달성을 도모하고,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에게 활력을 주는 핵심 사업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KERI와 창원시의 주요 협력 성과로는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의 AI 공동연구센터 개소 ▲친환경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 구축 및 협력 ▲국내 최초 HVDC(초고압 직류송전) 전력기기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정부사업 유치 ▲기업 지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 ▲초고령 사회 대비 ‘스마트 방문간호 서비스’ 실시 ▲전기기술 확산을 위한 ‘테크페어’ 및 ‘과학콘서트’ 공동 개최 등이 있다.
KERI 최규하 원장은 “전기의 길은 인류 문명 발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기억하며 가꾸어 나가야 한다”며 “의미 있는 전기의 길 탄생에 많은 도움을 주신 허성무 시장님을 비롯한 창원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ERI는 ‘전기의 길’ 탄생을 기념하고, 전기기술의 역할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SNS(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