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태극기와 선거관리 비판 문구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재선거를 실시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이날 정오 기준 약 250명이 현장에 모였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 인원은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투표함이 참관인 입회 없이 이송돼 개표되고 있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 투표함 이송 및 개표 경위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개표소 출입구 주변에는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해 시위대의 접근을 통제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관계자들이 다른 출입구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개표소 주변 출입구에 분산돼 자리를 지켰다. 이날 오전에는 20대 남성 1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개표소 건물에는 일반 사무실도 함께 입주해 있어 직원들의 출입이 이어졌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건물을 드나드는 직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들어가”라고 외치며 이동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물 내부 한 직원은 “밖에 시위 때문에 업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원증이 없으면 건물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20분께는 참관인 목걸이를 착용한 인물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시위대에 둘러싸여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핸드볼경기장에서 근무하는 대한체육회 측이 수령할 예정인 택배가 도착하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이를 부정선거 관련 증거물로 의심하며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하기도 했다. 해당 상자에는 티셔츠가 포장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선거 이후 서울시선관위를 방문해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서울시선관위에서 들은 답변은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기는 동안 참관인이 단 한 명도 동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표 과정에서도 시간이 촉박해서 각 정당의 참관인이 한 명씩만 도착하면 개표를 시작했다고 답변을 받었다"며 "제가 듣기로는 현재 국민의힘 개표 참관인 단 한 명만 참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4분께 기동대 등 1000여 명을 투입해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던 투표함 2개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이송했다. 해당 투표소가 시위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지 약 35시간 만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의 대응을 두고 과잉 진압이라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잠실7동 제2투표소와 개표소가 마련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발생한 부상자는 6명으로, 모두 경상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한승구 기자 win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