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7월 23일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본선에 진출, 고민정 의원과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가 권리당원 투표가 각각 35%, 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됐다.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박선원·이성윤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 의원 등 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건태·박성준 의원과 박승원 광명시장,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신계륜 전 의원은 컷오프를 넘지 못했다.
최고위원 본선 진출자 가운데 박선원·김용·서미화·김영호·임미애 후보는 친명계, 이성윤·한민수·최민희 후보는 친청계로 분류된다. 친명계는 10명 가운데 5명만 살아남은 반면 친청계 후보 3명은 모두 통과했다. 친명계는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된 반면, 친청계는 지지층의 전략투표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와 친청계의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친청계 후보들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당내에서도 친청계 후보 3명의 전원 통과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본경선에는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최근 실시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정 전 대표의 상승세가 확인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7월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전 대표가 25.7%, 김 전 총리가 21.5%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전 총리(36.1%)가 정 전 대표(32.6%)를 3.5%포인트 앞섰다(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5.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같은 기간 전국 성인 1036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정 전 대표 33.7%, 김 전 총리 22.0%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 전 대표(39.4%)가 김 전 총리(37.5%)를 1.9%포인트 앞섰다(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 전 대표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전체 응답자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 측은 정 전 대표의 여론조사 선두에 다른 정당 지지층의 응답이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했다. 조계원 의원은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응답을 근거로 이를 ‘역선택에 따른 1위’라고 주장했다. 실제 KSOI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의 22.1%가 정 전 대표를, 6.7%가 김 전 총리를 선택했다.
역선택은 상대 정당 지지자가 전략적으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행위를 뜻한다. 다른 정당 지지층을 국민 여론조사에서 배제하지 않을 경우 전체 적합도와 민주당 당원 표심 사이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의 강경한 이미지가 일부 보수층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역선택만으로 정 전 대표의 상승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7월 초 KSOI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김 전 총리 47.9%, 정 전 대표 21.7%로 26.2%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3.5%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정 전 대표가 근소하게 앞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 전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와 권리당원 1인 1표제 등 선명한 의제를 내건 데다 유시민 작가의 최근 잇단 이재명 대통령 비판 발언 등의 영향으로 적극 당원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친명계로 분류되는 후보가 다수 출마해 표가 분산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후보 수가 줄어드는 본선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종교단체 신도들의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와 유시민 작가의 향후 발언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친청계 후보들이 모두 통과한 것은 정청래 전 대표 지지층의 결집력을 보여주지만, 친명계 후보가 대거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된 영향도 크다. 후보가 압축되는 본경선에서는 예비경선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며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정 전 대표 지지층을 더 결집시킬지, 반대로 다른 당원들의 반발을 부를지가 본경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종교단체 당원 가입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 전 대표의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를 제기한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준 기자 cj5121@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