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하다. 문화전선을 구축해서 문화전쟁을 해야 되는데, 그 측면에서 그동안 당원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 그동안 국민의힘이나 극우 진영에서 펼치는 문화전선에 대해 민주당이 아예 공백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하나하나 팩트체크하고 논리 구축해서 싸워주셨다. 그러다보니 당원들 지칠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당원들을 홀로 놔두지 말고 당이 앞장서서 논리를 구축하고 전선을 만들고, 당원들은 그걸 전파하는 시스템과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그게 이번 출마의 이유고, 그렇게 해야 다음 총선에 희망이 있다.”
―정 후보의 저서를 보면 진짜 정치는 여의도 국회가 아닌 스마트폰에 있다고 판단해 국회를 나왔다고 했다. 최고위원 출마는 다시 여의도로 돌아온다는 걸로 볼 수 있나.
“진짜 정치는 국회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1년 3개월 동안 싸워봤더니 나 혼자 있더라. 당은 문화전쟁에 대해 아예 공백으로 두고 있다. 이제 당을 멱살 잡고 끌고 와야겠다.”
―하지만 청년정치 쉽지가 않다. 전당대회 기탁금 대폭 상향 논란이 불거졌다.
“29시간 앞두고 안내가 왔다. 선거를 치르는 후보라면 팀과 함께 사용할 예산안을 잡아둔다. 그게 이미 수천만 원이었다. 예비경선 기탁금이 이 정도인데, 본경선으로 가면 비용이 억에 가까워지겠더라.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후원해주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으니까, 후원금 모집 올려보자 했다. 하지만 2분 만에 ‘문제가 된다’ 싶어서 자진삭제 하고 자진반환 의사까지 올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들이 있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소통을 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받아 봤다. 충격적이었다. 원내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쌓아놓은 장벽을 느꼈다.”
―어떤 장벽인가.
“국회의원들은 후원금을 마음껏 받아서 당직 선거에 기탁금으로 낼 수 있다. 원외 청년후보들은 기탁금으로 못 낸다. 또한 이번에 후보등록에서 예비경선까지 영업일 4일이다. 그 기간에 중앙선관위와 소통해서 후원회를 개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원내 청년후보들은 우리들의 기득권 판에 들어오지 말라는 거다.”
―그러다보니 SNS에서 어떤 공격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날은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
“내가 가정사가 좀 있다.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때 파산하셨고, 그 다음에 나도 성인이 됐을 때 부모님 사업을 도와드리다가 신용회복 상태가 됐다. 그러면서 수천만 원 빚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몇 주 전에 다 갚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친족은 후원이 가능하다’ 규정에 ‘친족’ 두 글자를 보는데 서러움이 복받쳤다. 원래 가족이 눈물 버튼이지 않느냐.”
―이번 논란에 대해 민주진영에서도 공격을 하고 있다.
“민주진영의 선배, 특히 본인들이 민주당의 코어 지지층이라고 자칭하는 분들이 ‘정민철 불법 정치자금 받아서 정치하는 부도덕한 놈’이라고 댓글을 달고 있다. 나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가 문제가 있으면 개혁하고, 사회를 개혁하고, 기득권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기득권들이 쌓아놓은 가장 견고한 장벽인 정치자금법에 대해, 본인들이 진영논리에 따라서 공격하고 싶으니까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 상관하지 않고 불법과 부도덕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그걸 보고 ‘이 사람들은 진짜 민주의 가치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그냥 진영논리가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출마와 논란으로 관심도가 높아졌다.
“최근에 한 신문사 기자가 자택까지 와서 내 차량을 찾아서 새벽에 나에게 전화를 건 일이 있었다. 원외 26살 후보로서 ‘정말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사적 공간을 침범하는 이런 행위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위협으로 다가갈까에 대해서 조금만 더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너무 감사하다. 이 대통령이 이 길을 먼저 걸어가신 정치 선배다. 기득권에 가장 앞장서서 부딪혀 왔고, 그 벽을 깨고 대통령이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선거 공영제를 통해 성남시장에 입문하셨다보니, 당대표 때 당직 선거 공영제를 이룩하고자 노력하셨다. 근데 그게 다시 퇴행했다는 게 가슴이 많이 아프셨을 것 같다. 그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점철돼있는 메시지였다고 본다.”
―2030세대와 SNS 내에서는 인지도가 있지만, 전당대회는 전 연령을 두루 설득해야 한다.
“이번에 1인 1표제가 되면서 공중전이 가장 중요하게 됐다. 그 다음에 예비경선에서는 50%가 중앙위원회 투표인데, 사실은 중앙위원회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할 수 있을까 우려가 된다. 이에 더 권리당원들에게 간절함을 호소 드리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남기고 싶은 게 있다면 당연히 본선 통과지만, 또 하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민철이라는 후보가 얼마만큼 득표했고, 얼마만큼 순위를 기록하느냐다. 그런데 민주당이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그냥 결과만 알려준다 해 강하게 비판할 것이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수행하고 싶은 일이 있나.
“문화전쟁이다. ‘블루웨이브’라고 하는 협의체를 만들어서 홍보 보좌진부터 홍보 당직자까지 일괄적으로 매주 소집 회의, 매달 워크샵을 통해서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의 문화전선을 견고하게 해 당원들과 민주시민들을 이제 그만 힘드시게 하겠다.
두 번째는 정치개혁과 선관위 개혁이다. 내가 걷고 있는 정치 인플루언서는 청년세대가 빽과 돈 없이도 정치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이걸 뚫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청년 정치 혹은 새로운 정치는 없을 거라고 본다. 이에 더 치열하게 정치개혁을 할 것이다.”

“나의 가장 장점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안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당의 언어와 메시지로 번역해 낼 수 있고, 또 단기간 내에 당의 정책으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다. 그런 의미에서 근본적으로 당이 가지고 있는 소통 구조와 속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다.
그다음에 검찰개혁 얘기를 해보자면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가 2030 여성 당원들로 하여금 안전 문제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일부 강성 정치인들은 설득이나 설명의 노력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 유시민 작가도 계속해서 제사장 평론을 하며 보완수사권은 논의조차 하면 안 되는, 숭고한 영역인 것처럼 말한다. 이를 당원과 국민들이 심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들어가면 현재의 SNS 속 문화전쟁 활동과 충돌이 있지 않겠느냐.
“언어의 색과 강도는 약해질 거라고 본다. 그거에 대해서 의견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어쩔 수 없는 발전이라고 생각하고, 더 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양성해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어떤 방식이 문제 해결에 더 맞을까는 가설의 영역이니, 일단은 지금 판단대로 나아가고 있다. 추후 결과에 따라 가장 필요한 역할을 찾겠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