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김연태 기술본부장(우)과 현대미포조선 남영준 전무(좌)가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한국선급(KR, 회장 이형철)은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현대미포조선이 개발한 B타입 탱크 적용 LNG 운반선에 대해 개념 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수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개념 승인을 받은 선박은 올해 2월부터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기술 협력 통해 개발한 B타입 화물탱크가 적용된 중소형 LNG 운반선이다.
IMO에서는 LNG가스운반선의 탱크를 멤브레인형(Membrane)탱크와 독립형(Independent self-supporting)탱크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독립형 탱크는 다시 각 특성에 따라 TypeA, TypeB, TypeC 탱크형으로 분류된다.
현대미포조선은 기존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과 같은 대형 선박의 화물탱크에 적용됐던 B타입 탱크를 중소형 크기인 3만m³급 LNG 운반선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한국선급은 △LNG 화물창 탱크 열응력 해석 △화물창 피로해석 △균열 진전해석 △화물 유출량 계산 등을 수행하고 가스운반선을 위한 안전규정(IGC Code)에 대한 안정성 및 적합성을 검증했다.
그간 대형선을 중심으로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멤브레인 타입을 적용한 LNG 운반선이 설계‧건조돼 왔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LNG 수요 증가와 LNG 벙커링 인프라가 확대됨에 따라 중소형 LNG 운반선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에 적용된 B타입 화물탱크는 선체와 화물탱크가 독립적으로 설계가 가능해 탱크 내부에 저장된 액체화물의 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충격하중에 대한 탱크 내부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연료탱크로도 설계가 가능해 설계 유연성을 갖는 이점이 있다.
반면 화물탱크를 지지하는 서포트 구조(Support Structure)에 대한 누출 가스량을 계산해 탱크 내부 구조에 부분적으로 이중 방벽(Partial Drip Tray)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가스 유출량 해석 등 고도의 엔지니어링 업무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는 “그동안 부분적인 이중 방벽 등의 이유로 설계가 까다롭지만 형상과 크기가 비교적 자유로워 선체 공간 활용도가 높은 타입B 화물탱크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타입B 탱크를 적용한 중소형 크기의 LNG 운반선에 대한 개념 승인으로 적용 기술 기반이 확보됨에 따라 향후 증가할 중소형 LNG 운반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태 한국선급 기술본부장은 “이번 공동 협력을 통해 한국선급은 B타입 화물탱크 적용 기술 및 중소형 LNG 운반선에 대한 도면승인 기술을 확보한 계기가 됐다”며, “효율적이고 경제성 있는 중소형 LNG 운반선이 안전하게 건조돼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