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세상에 이런일이
강원도 철원에서 목격된 찐한 러브스토리. 상대를 향한 애정은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라는데 사랑꾼의 정체는 바로 재두루미다. 세기의 사랑꾼, 재두루미 철원이(수컷)와 사랑이(암컷) 부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잿빛을 지녀 재두루미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학은 매년 10월경 한국으로 날아와 겨울을 보내고 3월 번식 철이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겨울 철새다.
하지만 군사지역 철책에 날개를 심하게 다쳤던 사랑이는 날지 못해 15년째 보호소 생활 중이다. 그런 사랑이에게 3년 전 부상을 입고 운명처럼 나타난 철원이.
한 달여의 구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고 매일 붙어 다니던 녀석들에게 지난 6월 이별이 찾아왔다. 3월이면 번식지로 이동하는 철새에겐 6월 이동도 늦은 일. 사랑이와 함께 이동하려 보호소 위를 맴돌았지만 결국 철원이 홀로 떠난 것이다.
사랑이가 울타리 밖을 보고 울며 지낸 지 5개월이 지난 11월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철원이가 사랑이 곁으로 홀로 돌아온 것이다.
GPS에 의하면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중국에 도달했던 철원이. 자그마치 왕복 2000km에 달하는 거리이다. 한번 맺은 사랑을 배신하지 않아 ‘천년의 사랑’이라고 불린다는 두루미.
번식지로 떠나 다른 짝과 연을 맺지 않고 혼자 날아온다는 것은 목숨을 걸 정도의 큰 모험이라는데. 사랑을 찾아 대장정을 마친 철원이와 사랑이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12월 겨울의 모습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교통안전 로봇남, 13살 폴 스포츠 금메달리스트, 한 팔 정비공 등이 출연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