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동안 손상된 피부를 그대로 두면 결국 피부가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미, 주근깨, 잡티 같은 색소성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휴가기간 동안 자외선차단제를 신경 써서 바르고 모자, 선글라스를 잘 착용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 피부 손상이 더욱 심하기 마련.
특히 얼굴은 신체의 다른 부위와 달리 여름철이 지나도 햇빛에 계속 노출되므로 적절히 관리해 주지 않으면 이후에도 여러 가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우선 하루 7∼8잔의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 피부는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생길 수 있다.
여름휴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피부를 짙은 갈색으로 곱게 태우는 선탠이다. 그러나 이렇게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시키다보면 기미, 주근깨, 잡티 같은 색소성 피부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고 자칫 일광화상까지도 입을 수 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 등이나 어깨에 물집이 생기고 아프거나 심하면 피부 껍질까지 벗겨져 보기 흉한 것이 바로 일광화상이다.
이미 가볍게 피부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우선 깨끗이 씻은 다음 찬 물수건이나 얼음을 이용해 찜질을 해준다. 또는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소염 화장수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후 거즈 등에 묻혀 화끈거리는 부위에 3분 정도 올려놓아 열기를 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두어야 한다. 다만 피부가 건조한 상태이므로 팩과 보습제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이유득 강남이지함피부과 원장은 “이때 자주 씻거나 과도한 마사지를 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피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피부가 붉어지고 물집까지 잡혔다면 2도 화상이다. 그대로 두기보다는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일광욕으로 인한 화상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일광차단제를 잘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크림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지 일광에 노출하기 15∼30분 전에는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한번 발랐다고 해서 하루 종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2∼3시간 간격으로 계속 발라주어야 한다.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땀과 물에 많이 노출되는 곳에서는 더 자주 발라주어야 한다.
한 가지, 자외선차단제는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해야 한다. 흐리거나 비가 올 때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구름 낀 날의 자외선 강도는 맑은 날의 50%, 안개 낀 날은 100%이므로 흐린 날도 자외선 차단은 필수적이다. 특히 생활자외선 UVA는 흐리든 실내에 있든 그 강도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실내에서라도 장시간 햇빛을 받을 경우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준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거울을 보니 검게 그을린 피부는 건강미라도 있어 봐줄 만하다. 하지만 얼굴 곳곳의 희미하던 기미·주근깨가 더 뚜렷해지고 늘어난 것만 같아 속상하다면? 기미·주근깨는 피부가 아무런 보호 없이 햇볕에 오랜 시간 반복해서 노출되었을 때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얼굴, 손등과 같은 노출 부위에 갈색의 반점 형태로 생긴다. 자외선 차단 화장품을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 닿는 부위인 눈 주위,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색소침착은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면 어는 정도 효과가 있다. 미백 화장품에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재생에 도움이 되는 알부틴, 레티놀 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3∼4개월 정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엷어지지 않고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면 피부과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보통 주근깨는 레이저로 치료하고, 기미는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스킨스케일링과 비타민 C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색소침착을 없애주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한 가지, 주근깨나 기미는 치료 후에도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생기기 쉽다. 반면 잡티는 유전적인 요인이 없고 오랜 시간 반복된 자외선 노출에 의해서만 발생하므로 치료하고 나면 재발은 거의 없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때문에 피부의 피지선에서도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고, 피지를 잘 제거하지 않으면 모공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코 주변부에서 모공이 많이 늘어나게 되고 심하면 흑색면포라고 불리는 까만 점 같은 것들도 생겨나게 된다. 코 주변은 다른 부위에 비해 피지선의 크기가 크고 숫자가 많아서 기름기가 많다. 코 주변에 흑색면포가 잘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흑색면포는 모공 입구에 각질세포, 세균 지질이 뭉쳐 검게 보이는 것이다.
넓어진 모공을 줄이고 흑색면포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선 따뜻한 물이나 증기를 쐬어 모공을 확장시킨 다음 비누로 충분히 코 부위를 마사지해서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1주일에 한두 번은 딥클렌징 화장품을 이용해 모공 깊숙이 박혀 있는 피지를 제거해야 한다. 딥클렌징 후에는 반드시 화장수, 토닉 등을 발라 모공을 수축시킨다.
만약 피지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피부과를 찾는 것도 고려한다.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하면서 피지를 제거하는 시술을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강남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
다시마·감자로 다시 뽀얗게
◉다시마팩 :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머리카락에는 해조류가 제일 좋다. 다시마에 물을 섞어 믹서에 갈아서 끈적끈적해진 것을 팩 재료로 사용하는데, 얼굴에 거즈를 얹고 그 위에 재료를 골고루 펴 얹어 바른 후 20분쯤 두었다가 씻어낸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차가운 것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감자팩 : 감자 1개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즙을 낸 후 율무가루를 섞어 얼굴에 골고루 바른다. 랩을 씌우고 20분쯤 두었다가 깨끗이 씻어낸다.
◉당근팩 :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은 햇볕에 탄 피부에 효과가 있다. 당근 반개를 강판에 갈아서 꿀 1큰술을 넣어 잘 섞은 후, 얼굴과 목 등에 바르고 20분쯤 두었다가 찬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아보카도팩 : 아보카도팩도 햇볕에 탄 피부를 진정시킨다. 믹서에 잘 익은 아보카도는 과육과 오렌지주스와 레몬주스, 꿀, 흑설탕, 미강유 등을 넣고 돌려 크림 상태를 만든다. 주스는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지 않고 농도를 보아가며 섞는 것이 좋다. 이것을 얼굴과 목에 골고루 펴 바르고 30분 정도 둔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다.
◉오이팩 : 수분이 많고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오이도 여름철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식품이다. 미백 효과가 있어서 기미, 주근깨 걱정을 줄여주고 물론 땀띠나 화상, 종기가 났을 때도 오이즙을 바르면 좋다고 한다. 오이를 믹서에 간 다음 밀가루로 농도를 조절해서 팩을 해준다.
◉키위팩 : 모공 수축뿐만 아니라 피부탄력을 살려주는 팩. 키위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를 투명하게 가꿔준다. 키위 반개를 잘 갈아서 밀가루 2큰술과 함께 섞어 사용한다.
☞팩을 씻어낸 다음에는 화장수를 바르는 것이 순서. 이때 쓰는 화장수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는 효과가 있는 야채화장수를 만드는 데는 오이와 양상추 잎, 토마토 과육, 레몬주스가 필요하다. 우선 오이와 토마토는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양상추 잎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둔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믹서에 간 후 과육을 거즈로 짜서 맑은 즙만 받아 세안한 후에 화장솜에 적셔 얼굴에 가볍게 두드리듯이 바른다. 그런 다음 5~10분 정도 지난 후에 맑은 물로 깨끗이 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