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요신문] 주식 투자자 388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726억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범 일당 51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위장투자업체를 운영하면서 ‘레버리지 지급’ 등을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여 투자금을 가로챈 사건을 수사해 총 51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위장투자업체를 운영한 피의자들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피해자 388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726억원을 받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책 등 51명을 검거해 이중 12명을 구속하고 총 18억 2000만원 상당의 불법수익을 2차에 걸쳐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위장투자업체를 합법적인 금융회사를 가장해 가짜 프로그램으로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한 후 “적은 투자금으로도 레버리지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회원 가입을 권유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특히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자체 제작한 사설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하고 해당 프로그램은 증권거래소와 주식시세가 연동되는 것처럼 보이는 가짜 프로그램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이들은 투자자가 수익금 출금을 요구하면 전산장애 등을 이유로 출금을 지연시키다가 전화 연락을 끊고 프로그램 접속을 차단하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