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여자친구의 공개사과 요구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태진아·이루 부자. |
최근 컴백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DJ DOC. 각종 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한 그들의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엔 이하늘의 논픽션 가사로 화제가 된 ‘부치지 못한 편지’라는 노래가 있다. 자신의 첫사랑에 관한 아픈 상처를 방송에 나와 웃으면서 얘기한 한 남자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이 노래는 음반 발매와 동시에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고, 가사 속 주인공이 클론의 강원래라는 사실 또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돼버렸다.
노래 가사 속 사건으로 인해 꽤 오래전부터 불편했다는 이하늘과 강원래의 사이는 6년 전 강원래가 DJ DOC의 ‘수사반장’이라는 노래의 안무를 맡으며 화해 무드가 잠시 조성되는 듯했지만 강원래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다시 이 얘기를 꺼내고 이하늘이 이를 노래로 화답하면서 이들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이하늘은 라디오스타 시청 뒤 강원래에게 질문을 던진 MC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 항의를 하는 등 당시 방송에 상당히 언짢은 심경을 내비쳤다고 하는데 측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하늘은 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를 생각도 없을뿐더러 10여 년 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한다.
최근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가수 이루 또한 전 여자친구의 공개사과 요구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루의 아버지 가수 태진아까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진실은 가려진 채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태도는 차갑기만 하다. 낙태설과 섹스비디오설 등 관련 루머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1974년 있었던 태진아와 한 건설업체 부인 김 아무개 씨의 간통사건까지 거론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옛날 신문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당시 사건 관련 기사 검색이 용이해진 것이 이런 네티즌들의 연예인 과거 들추기로 연결되고 있다.
전 여자친구의 요구대로 공개 사과가 이뤄질지 아니면 이루 부자의 요구대로 사건이 법으로 해결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결과가 어떻든 진실이 어떻든 간에 세 사람 모두 상당한 이미지 타격 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탤런트 이채영의 친언니로 알려진 VJ 출신 서승아(본명 이나영)는 지난해 11월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옛 연인인 탤런트 안용준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공개 연인으로도 잘 알려졌던 둘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안용준의 소속사가 두 사람이 성격차이로 헤어지게 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자 곧바로 서승아가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을 ‘성격차이 좋아하네’로 바꾸면서 공방전이 시작됐다. 서승아는 이내 “양다리인거 들킬까봐 숨기려고 네가 한 거짓말들이 더 어마어마했지” 등의 글을 남기며 결별의 원인이 안용준에게 있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안용준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현재 서승아는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에 골인, 지난 6월 결혼해 현재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에이미는 지난해 공개 연인이었던 가수 이민우와 결별 후 이민우에 대한 뒷담화 인터뷰를 진행해 문제가 됐다. 당시 에이미는 “이민우는 거짓말을 잘하더라” “나쁜남자의 전형이다” 등의 내용을 인터뷰에서 얘기했고 이 내용은 곧바로 기사화 됐다. 이에 에이미는 인터뷰 기사가 기자의 소설이라고 주장했지만 담당 기자가 인터뷰 기사가 팩트였음을 밝혔다. 결국 모든 사건은 에이미의 공개사과로 마무리 됐지만 이로 인한 안티팬 급증까지 막진 못했다.
한편 방송을 통해 차마 자신의 한풀이를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연예인들은 이니셜이라는 좋은 방어 장치를 사용하곤 한다. 솔로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지난해 한 케이블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데뷔 초까지 약 3년간 사귀던 자신의 옛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동거를 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그가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개그맨 L이라고 밝혔다. 방송이 나간 뒤 네티즌 수사대가 기어이 L을 찾아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방송 활동이 뜸한 개그맨 L은 톱스타가 된 나르샤를 놓친 걸 두고두고 후회한다는 후문이다.
솔직함과 막말의 경계로 사랑받고 있는 가수 솔비 또한 방송을 통해 자신의 옛 남자친구들과 관련된 주옥같은 뒤끝 토크로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솔비는 연예인이었던 전 남자친구의 지독한 여성편력으로 인한 결별 후 점집에 가 그를 향해 저주 기도를 퍼부었음을 털어놓기도 했으며, 자신의 노래 ‘벌 받을 거야’가 실제로 옛 남자친구를 향한 가사임을 털어 놓기도 했다. 또한 교제 중이었던 한 가수에게 이유 없는 결별통보를 받은 뒤 시간이 지나 그 가수의 노랫말을 듣고 헤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아픈 기억을 방송을 통해 고백하기도 했다. 재밌는 점은 솔비는 MC들의 집요한 이니셜 추궁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전 남자친구를 최대한 예우(?)했다는 것. 덕분에 수사 성공률 100%의 네티즌 수사대조차 솔비의 전 남자친구를 두고 가수 K, 가수 겸 연기자 L, 가수 L 등을 용의자(?)로 거론하고 있을 뿐 좀처럼 주인공을 찾진 못하고 있다.
한편 현재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몇 히트곡을 낸 바 있는 가수 H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옛 남자친구는 모두 나쁜 남자였다며 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그가 만났던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로 성장한 배우 K,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스타 P 등으로 알려졌는데, H는 이들이 모두 자신에게 받기만 한 뒤 너무 쉽게 자신을 떠났다며 그들의 인간성을 비난했다. K와 P가 한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하는 모습을 본 뒤 오기로 인해 더욱 복수심이 생겼다는 H는 요즘도 여전히 그들보다 잘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 중이라고 근황을 전한다.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