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대한실버회가 주최하고 부산일보사가 후원한 실버 축제 ‘백세! 젊음의 잔치’가 지난 9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매년 부산지역 실버들에게 건강한 노후를 위한 유익한 컨텐츠를 제공해 오고 있다. 작년 10월 부산 KBS홀에서 열린 행사는 약 3,000명의 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대한실버회는 각 가정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서 실버들의 여가 활동을 장려하고 실시간 소통을 통한 교육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2시간 동안 약 20만의 조회수를 기록함으로서 지역사회 노인 세대의 큰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평소 국한되었던 사회 관계망마저 끊어진 노년층의 정신적 소외감이 극심한 상황에서 진행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유재중 전 국회의원은 “국가에서 어르신들이 노후에 건강하게 지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을 권장한다”며 축사 영상을 통해 주최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공연 모습
‘백세! 젊음의 잔치’는 전 출연진들이 재능기부 형식의 공연 콘텐츠를 제공하여 의미가 더욱 컸다. △악기 연주 재능기부 △국립국악원 판소리 △링컨하우스강릉스쿨 부채춤 △부산대연실버대학 ‘돌아와요 부산항’ 댄스 △북부산실버대학 ‘굳세어라 금순아’ 댄스 △웃음치료 재능기부 △서부산실버대학 ‘어부바’ 댄스 △동부산실버대학 ‘아침의 나라에서’ 댄스 △레드우드극단 ‘사랑해요, 엄마’ 연극 등이 있다.
임민철(월드문화캠프 조직위원장) 강사는 한 평생 술만 드시는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의 진실된 마음을 만나면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었던 예화를 전했다. 마음이 연결되는 것에 중요성을 전한 강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참가자들의 마음에 위로와 격려를 선물했다.
참석자들은 “한동안 갑갑하고 무료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참여했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연극을 보면서 자신이 치매가 걸렸음에도 딸을 향한 마음은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김차구(여, 73, 부산시 서구). “나이가 들며 몸이 쇠약해지면서 마음도 약해지신 시부모님과 함께 시청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역시 시부모님을 향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 형편을 보는 내 마음을 행복의 관점으로 옮겨 놓으면 되겠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혜숙(여, 46, 부산시 남구) 등의 소감을 밝혔다.
이상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실버들의 고립된 마음에 행복과 감사가 넘쳐나길 소망한다”며 “앞으로도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가는 젊음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