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 원액에 쌀뜨물을 섞어 만든 쌀뜨물발효액은 청소, 화초 키우기, 설거지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제공=EM환경센터 |
우리가 매일 쓰는 화학세제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조금만 생각해봐도 비누와 샴푸, 린스, 바스용품, 주방세제, 빨래세제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 화학세제에는 기름때를 녹이기 위해 화학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아토피, 탈모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계면(界面)은 말 그대로 물과 기름의 경계면을 뜻한다. 물과 기름의 경계면을 활성화시켜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것이 계면활성제의 역할이다. 물과 기름이 섞여 찌든 기름때를 녹이는 것이다.
계면활성제는 크게 석유계, 천연야자유계, 천연알코올계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천연야자유계나 천연알코올계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화학계면활성제 성분인 석유계다. 석유원유, 휘발유, 등유 등을 거친 후 최종 찌꺼기로 만들어지는 것이 석유계다. 참고로 이런 재료로 화학세제 외에 의복섬유나 화장품 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석유계는 다른 계면활성제보다 값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분자량이 매우 작아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몸속에 오래 잔류, 건강에는 유해하다는 연구가 많이 나와 있다. 석유계를 사용해 빨래를 하면 단백질을 녹이기 때문에 옷에 붙어 있는 때나 땀을 섬유로부터 떼어낸다. 이 과정에서 피부를 통해 흡수, 모세혈관으로 들어갈 위험이 따른다.
일단 화학계면활성제가 몸속에 들어오면 인지질(콜레스테롤이 원료)로 되어 있는 세포막이 녹을 수 있다. 결국 세포막이 파괴돼 세포가 죽고, 죽은 세포는 화학계면활성제가 묻은 살아 있는 세포와 함께 이물질로 인식한 백혈구가 잡아먹는다. 때문에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뿐만이 아니라 화학계면활성제에 의해 DNA까지 녹을 수 있다. 몸속 세포의 중심에는 핵이 있고, 핵에는 단백질 성분으로 만들어진 DNA가 있다. 세포분열을 담당하는 DNA가 파괴되면 돌연변이 세포, 즉 암세포가 만들어진다.
또한 화학세제에 들어 있는 인산염이 요산과 함께 손가락, 발가락 등에 쌓이면 관절염이 더 악화되고 뼛속의 칼슘을 빼간다. 신장결석을 만들어 신장의 기능장애나 신장의 해독기능에 장해를 줄 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관절염이나 통풍, 신부전증 등이 있으면 화학세제 사용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화학세제 사용으로 인한 걱정을 줄이면서 환경까지 생각한다면 친환경세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많이 사용하는 EM도 그 중 하나다.
보통 EM원액이라고 해서 파는 것들은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세균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수십 가지의 미생물을 복합 배양해서 만든다. 다양한 종류의 EM원액이 시판되고 있는데, 파는 곳을 찾기 어렵다면 한살림, 초록마을 등 유기농 매장이나 인터넷쇼핑몰을 통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처음 EM을 개발한 것은 일본의 히가 테루오 교수로 알려져 있다. 농학부 교수인 그는 농약과 화학비료로 땅이 오염되고, 이 땅에서 생산된 식품이 다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새로운 농법을 연구하다 EM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영민 (사)EM환경센터 이사장은 “현재 EM을 이용해 퇴비를 만드는 등 농업에 이용되는 것 외에도 청소, 빨래는 물론 건강음료를 만드는 등 식생활에도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농업에서는 EM으로 키운 소에서 짠 우유는 고소하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M으로 키운 닭이 낳은 달걀 역시 비린내가 덜하고 맛있다. 사과 등 EM으로 재배한 농산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 쌀뜨물발효액. |
◇주방
집안에 남아있는 퀴퀴한 음식 냄새를 싹 없애주고 주방기구 살균을 할 때나 채소, 과일에 묻어있는 잔류농약을 씻어낼 때, 설거지할 때 등에 화학세제 대용으로 쓸 수 있다.
음식냄새 제거 : 쌀뜨물발효액에 물을 부어 100~500배 희석한 다음 집안 구석구석 뿌려주면 여러 가지 음식 냄새가 싹 사라진다.
살균 소독 : 쌀뜨물발효액을 10배 희석해 사용한다. 행주나 그릇, 식기류, 도마 등을 1~2시간 정도 담근 후 씻으면 대장균과 일반 세균이 많이 줄어든다.
채소·과일 씻기 : 쌀뜨물발효액을 10배 정도 희석한 물에 채소와 과일을 담가두면 잔류농약의 독성을 중화시키고 항산화물질을 늘려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주방의 찌든 때 제거 : 주방의 식기나 타일, 환기구 등의 찌든 때에 쌀뜨물발효액을 뿌려두었다가 닦는다. 아니면 1~2시간 아예 담가놓았다가 닦아주면 찌든 때가 쉽게 제거된다.
설거지 합성세제 대용 : 주방용 합성세제에 쌀뜨물발효액을 10~20% 섞어서 사용한다. 합성세제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환경오염 걱정도 줄어드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빨래
세탁 :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고 세제를 넣기 전에 빨래 5㎏당 쌀뜨물발효액 100㎖를 넣은 뒤 2~3시간 그대로 불린다. 그런 다음 기존 세제 사용량의 3/2 정도만 넣어 세탁기를 돌린다. 세탁물을 마지막 헹굴 때도 쌀뜨물발효액을 넣으면 정전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의류·침구·카펫 소독 : 옷이나 여름내 쓴 돗자리, 이불, 매트, 카펫 등을 소독하거나 말릴 때도 쌀뜨물발효액을 100~500배 희석해 스프레이 등으로 뿌리면 집먼지진드기가 사라지고 정전기 예방, 섬유 탄력 증가 효과가 있다.
◇청소
냉장고·차 청소 : 냉장고나 차, 유리 등를 청소할 때도 쌀뜨물발효액을 10~100배 정도 희석해서 사용하면 좋다. 걸레를 헹굴 때도 쌀뜨물발효액을 조금 넣는다.
욕실 청소에도~ : 변기나 화장실에 합성세제 대신 쌀뜨물발효액을 흘려보내면 악취 억제 효과와 청결함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새집증후군 완화 : 쌀뜨물발효액을 1000배 정도 희석해서 마루와 벽면에 고루 뿌리고 닦아주면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이 중화된다.
◇화초·식물
식물 키우기 : 500~1000배 정도 희석한 쌀뜨물발효액을 화초의 잎에 뿌려주면 해충, 세균이 사라진다.
음식물 찌꺼기 발효 : 음식물 찌꺼기에 쌀뜨물발효액을 골고루 뿌린 후 밀폐시켜 5~7일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된 찌꺼기는 화초나 식물의 퇴비로 사용하면 좋다.
◇피부미용
쌀뜨물 세안 : 민감성 피부라면 쌀뜨물발효액으로 세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꾸준히 하면 피부 트러블이 줄고 피부가 몰라보게 부드러워진다.
쌀뜨물발효액을 10~20배 정도 희석한 물로 세수하되, 세수할 때는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낸 후 얼굴을 마사지하듯 살살 문질러준다. 그런 다음 세숫물을 1차로 버리고 2차로 다시 발효액을 희석한 물로 피부에 살살 바르는 느낌으로 세안한다. 세안 후에는 수건으로 닦지 않고 떨어지는 물기만 닦고 그대로 말린다.
샴푸·린스와 함께 : 쌀뜨물발효액을 샴푸, 린스와 함께 섞어 쓰면 머릿결이 더 부드러워지고 비듬, 탈모 예방에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이영민 (사)EM환경센터 이사장
◇재료 : 쌀뜨물 1.4ℓ(백미, 혼합미, 밀가루, 쌀겨, 쌀가루 등을 우린 물도 사용 가능). EM원액 15㎖(시중에 여러 제품이 있다), 설탕 15g(백설탕, 흑설탕, 시럽 등도 사용 가능), 소금(천일염) 5g
◇만드는 법
1. 깨끗이 세척해서 건조한 1.5ℓ 페트병을 준비한다.
2. 페트병에 쌀뜨물 1.4ℓ, EM원액 15㎖, 설탕 15g을 넣고 잘 흔들어 혼합한다.
3. 페트병을 밀폐한 후 20~40℃의 따뜻한 곳에서 7일 정도 보관한다.
4. 7일 정도가 지나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 시큼한 냄새가 나면 발효가 완성된 것이다.
5. 완성된 후 원하는 용도에 따라 사용한다.
EM쌀뜨물발효액을 만들 때는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어둡고 습한 곳은 발효가 잘 되지 않고 부패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피해야 한다. 발효 중에 가스가 차서 용기가 팽창되면 뚜껑을 잠깐 열어 가스를 배출시킨 후 다시 숙성시키는 게 좋다. 단, 뚜껑을 너무 자주 열면 안 된다. 유효기간은 보통 실온에서 쌀뜨물발효액은 3개월, EM원액은 제조일로부터 6개월 정도다.
자료 제공=(사)EM환경센터
EM으로 만드는 건강음료
꾸준히 마시면 위와 장 튼튼
항산화 효과가 큰 EM으로 건강음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소효소나 매실효소 등에 EM을 적당량 넣고 숙성시키기만 하면 된다.
EM채소효소 :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에 설탕을 넣어 효소음료를 만들 때도 EM원액을 조금 넣으면 좋다. 효소음료가 가진 항산화 효과는 물론 꾸준히 마시면 위와 장이 튼튼해진다. 채소와 과일이 2.5㎏일 때 설탕 2.5㎏을 켜켜이 쌓고 3일 정도 지나 물이 나올 때 EM원액 150㎖ 정도를 섞어 밀봉해 2개월 숙성시킨다.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서 숙성시키고, 완성되면 한 컵에 효소액 20~30㎖ 정도를 붓고 물을 타서 마신다.
EM매실효소 : 여름철 자주 마시는 매실음료 역시 EM을 활용하면 좋다. 매실효소를 만들 때 매실 2.5㎏에 설탕 2.5㎏을 켜켜이 쌓고 5일 정도 지나 물이 나오면 EM원액 150㎖를 넣어 3개월 정도 숙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