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샴푸를 선보인 것은 요코하마 후지미에 위치한 ‘헤어스테이션 사이토’의 점주인 사이토 씨(45)다. 그는 “빙수 샴푸가 이 거리의 새로운 명물로 뜨고 있다”며 심정을 밝혔다.
그가 빙수 샴푸를 생각한 것은 이미 6년 전의 일이다. 당시 크게 히트를 쳤던 ‘얼음물 샴푸(얼음물에 아로마 오일 등을 섞어 샴푸하는 것)’를 보며 그는 더욱 임팩트 있는 메뉴를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헤어스테이션 사이토’에서는 현재 얼음물, 빙수, 소프트아이스크림, 칵테일 4종류의 얼음 샴푸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빙수샴푸다. 곱게 간 얼음에 멘톨이 들어간 샴푸를 넣고 섞어서 셔벗처럼 만든 뒤 마사지 하듯 두피에 바르는 것이다. 미용실의 점장은 “멘톨과 얼음이 만나 시원한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손님들이 좋아 한다”고 말했다.
사이토 씨는 지난해 활기를 잃은 요코하마의 미용업계를 다시 살리기 위해 주변 7곳의 점포들과 힘을 합쳐 ‘하마카제 클럽’을 결성했다. 현재는 총 12곳의 점포가 참가하고 있으며 빙수샴푸를 요코하마의 새로운 명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 한다.
반드시 얼음을 사용해야 한다는 등의 기본정석은 따라야 하지만 그 외는 각 점포의 아이디어 승부다. 샴푸를 제빙기에 얼려서 간 다음 거품을 내서 아이스크림처럼 만든 메뉴도 등장했다. 가게에 들른 손님들은 자신의 머리 위에 아이스크림처럼 올려진 거품을 보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얼음의 시원함에 잠시 더위를 잊으며 즐거워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