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밥이 되어라
속상한 마음에 또다시 기차역에 앉아있는 권혁을 정우연이 발견하곤 “어디가 그렇게 가고 싶어서 툭 하면 여기 앉아있어”라고 물었다.
권혁은 “어렸을 땐 기차표 살 돈이 없어서 기차를 못 타고 여기 앉아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우연은 “엄마한테 가고 싶어서?”라고 다시 물었다.
권혁은 “나 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던 엄마나, 자기 상처만 보며 날 방치했던 아빠란 사람이나 다 싫었다. 방법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라고 한숨을 쉬었다.
정우연은 “공부 열심히 한거 누가 모르니”라고 말했다.
권혁은 “의대 갈거라고, 의사 되면 딱 한 사람만 데리고 떠날거다”라며 정우연을 바라봤다.
하지만 정우연은 “누구? 아버지?”라며 속 모르는 소리를 했다.
“미쳤니?”라는 권혁의 말에 정우연은 “그럼 다정이? 야 다정이 부모님은 어떡하라고 여길 뜨니. 뜨려면 다정이 부모님도 모시고 가”라고 말했다.
이에 권혁은 “속 모르는 소리 작작해라. 떠나고 싶었는데 딱 한 사람 때문에 못 떠나고 지금까지 버텼다”라고 말했지만 정우연은 아무런 눈치를 채지 못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