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데뷔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이자민의 대답이다. 어려서부터 성악가를 꿈꿔온 그는 고교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아쉽게도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연예인. 같은 광주광역시 출신 동갑내기 스타 문근영처럼 되고픈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엔 반대하던 어머니를 겨우 설득했는데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연기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어머니와 광주 충정로를 걸어가고 있는데 우연히 현재의 매니저를 만나 길거리 캐스팅이 됐어요. 그렇게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됐어요.”
평범한 게 싫다는 이자민. 그의 요즘 일상 역시 평범하진 않다. 취미가 오락이라는데 그것도 집에서 하는 컴퓨터 오락이 아닌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고 하는 오락이다. 이자민이 특히 사랑하는 오락은 철권으로 자신을 철권소녀라 말할 정도다.
“요즘 가장 큰 재미는 철권이라는 오락이에요. 시간 나면 동네 오락실에 가서 철권에 푹 빠져 지내고 있어요. 철권 프로 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그건 포기했고 요즘엔 철권 모델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연기자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자민은 아직까지 주요 활동 영역은 모델이다. 케이블 TV에서 제작하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연기 행보는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화장품 업체 CF를 비롯해 일본에선 유명 게임매장 업체 메인 모델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공중파 TV CF에서 종종 그의 얼굴을 접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철권이라는 게임 모델을 꿈꾸게 된 것이다.
“우리 동네 오락실엔 나름 철권 고수들이 많아서 좋아요. 그들과의 숨 막히는 게임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실력도 늘어 기분이 좋아요. 때론 커플이 오락실에 왔다가 남자분이 도전하는 경우가 있어요. 월등한 실력 차이로 제가 이기곤 하는데 여자친구가 말려도 자존심 때문에 계속 동전을 넣는 분들 보면 좀 안타깝고 미안하긴 하죠.”
얼마 전부터 이자민은 철권 CF 모델에서 또 다른 꿈을 하나 더 갖게 됐다. 게임 CF 모델보다는 철권 속 여성 게임 캐릭터처럼 강한 여전사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은 꿈이 생긴 것.
“이제 서서히 연기 활동을 늘려 모델에서 배우로 변모해가려 해요. 몇 년 동안 꾸준히 연기 수업을 받아 왔거든요.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군가 다른 이의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왕이면 철권 속 여성 캐릭터처럼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