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전문 케어 모습
[부산=일요신문]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코로나19 등 외부 감염원 유입 차단, 진료·간호 질 제고와 함께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전 병동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해 말까지 4개 병동, 183병상 운영하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2021년 들어 8개 병동 전 병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병원은 2013년 5월 29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호자 없는 병원(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기관 협약을 맺고 2개 병동 129병상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3월부터 전체 8개 병동 452병상에 대해 완전 확대하기로 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병동지원 인력 등 병원 직원들이 한 팀이 되어 보호자 대신에 환자를 돌봐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온종합병원이 올해 3월부터 452개 전 병상에 대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게 되면 간호사 216명(야간전담 최소 16명 필요), 간호조무사 87명, 병동지원 인력 24명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병원 측은 이미 올해 배출되는 신규 간호사 120명을 확보해 놓은 데다, 추가로 3년 이상 경력 간호사들과 야간 전담간호사를 모집하고 있다. 또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할 간호조무사와 병동지원 인력도 뽑고 있다.
병원 직원들이 보호자나 유료 간병인의 역할을 대신해준다고 해서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불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들은 물론 간호사 등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간호사는 잡무에서 해방돼 입원환자에 대한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념할 수 있고, 병동업무 길이 막힌 간호조무사는 간호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종합병원 취업의 문이 넓어진다. 보호자는 별도로 비싼 간병인을 두거나, 가족간병을 위해 휴가를 내는 등 직장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아도 되므로 크게 반긴다.
온종합병원 최영숙 간호부장은 “기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불안해하는 환자들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주고 보호자 역할까지 가능한 병동 전담 코디네이터까지 배치함으로써 질 높은 전인간호를 수행한다는 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원으로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남편이 온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이용했다는 부산진구 부암동 홍경빈 씨(여·57)는 “가장이 갑자기 입원하는 바람에 눈앞에 깜깜했다. 당장 건강회복도 걱정이었지만 집안 살림을 꾸려가기 막막했는데 보호자 간병이 필요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병실이 생겨 겨우 입원할 수 있어 다른 가족들이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갖게 돼 일상회복에 크게 도움 받았다”며 이번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의 확대를 반겼다.
홍 씨는 이어 “코로나로 인해 환자면회를 허용을 하는 일반병실과는 달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가족 등 보호자들의 병원 출입을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코로나 감염 걱정을 덜 수 있어서 더욱 안심됐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외부 감염원 차단과 환자 안전을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되면서 간병비 부담을 줄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며 “8여 년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하며 습득한 노하우를 전 병동에 적용해 앞으로 만족도 높은 입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중심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