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레인보우로망스>에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잘 안되고 소속사에서도 나온 뒤 2~3년가량 성장통을 앓았어요. 올해 들어 다시 의지를 다졌는데 다행히 오디션을 봐서 영화 <그랑프리>에 기수 역할로 출연했어요. 또 곧 새 영화 <육상소녀>엔 육상선수로 출연하게 됐고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전공이 연기인 까닭이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재학 중인데 여기서 중견 배우 이순재의 가르침을 받았다.
“정말 친할아버지 같은 분이세요. 저를 비롯해 모든 학생들을 손녀딸처럼 예뻐해 주세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데 얼마나 자상하신지 몰라요. 연기 지도를 해주실 땐 정말 섬세하시고 공강 땐 간식을 사주시는 등 정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세요. 제가 선생님과 같은 동네에 살아 늦게 연습이 끝났을 때 집까지 차로 직접 바래다주시기도 했는데 정말 영광이었죠.”
지난 2~3년 동안 성장통을 겪었다는 그가 올해 새로 시작한 것은 연기뿐이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인터넷쇼핑몰 ‘본투본(vontovon)’을 최근 오픈한 것. 박희본은 쇼핑몰 오픈 역시 거대 기획사에서 독립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SM에 있을 땐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늘 좋은 옷을 입었는데 소속사에서 나오니까 모든 걸 홀로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백화점이나 동대문 의류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직접 코디네이션을 시작했어요. 그런 경험으로 쇼핑몰까지 열게 됐어요. 우선 가격이 싸다는 게 우리 쇼핑몰의 장점인데 싼 옷도 코디만 잘하면 충분히 멋지게 입을 수 있다는 게 우리 쇼핑몰의 특징이에요.”
게다가 10월 중순을 즈음해 솔로 앨범도 발표한다. 두 곡이 수록된 싱글앨범인데 두 곡 모두 본인이 직접 작사했다. 오랜만에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데 역시 매니저 없이 홀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걸 다 혼자 직접 해요. 재킷 사진 콘셉트를 잡는 것부터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직접 쓰고 출연도 제가 직접 해요. 그냥 제가 요즘 살아가는 모습, 또 내가 고민하고 많이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봤어요. 많은 사랑을 받아 인기스타가 되기보단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 싶은 마음에 만든 음반인 만큼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