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1번지인 부산항신항 전경. 사진=부산항만공사
[부산=일요신문] 지난해 동남권의 수출이 전년 대비 –15.9% 감소한 103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과 동일한 감소폭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수입수요 급감을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지역 수출은 지난해 4월 저점(-38.1%)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폭을 축소해 나가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은 11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됐다.
이 같은 내용은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경제연구소가 지난 28일 발표한 ‘2021년 동남권 수출 전망’ 연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소는 2021년 동남권 수출은 기저효과, 글로벌 경기개선, 수요산업 회복 등으로 전년대비 12.3% 상승한 1160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팬데믹 관련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019년 수준(1228억달러)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산업별로는 조선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 생산 및 인도절차 정상화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2018년과 2019년에 국내 총수주량(2321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표준화물선환산톤수))중 약 40%(918만CGT)를 차지했던 LNG선 인도가 늘어나면서 수출 증가폭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동남권 조선산업 수출실적을 전년대비 8.3% 상승한 173억 달러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은 기저효과,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신차 출시, 르노삼성차의 XM3의 유럽 수출 개시 등이 수출 증가 속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태면서 올해는 전년대비 19.6% 상승한 205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정제산업의 경우 글로벌 수요 반등, 유가상승에 따른 단가 회복 등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수출실적 전망치를 전년 대비 16.1% 상승한 123억 달러로 제시했다.
석유화학산업은 공급과잉 지속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회복, 수출단가 상승, NCC 업체의 경쟁력 개선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9.4% 상승한 8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산업은 건설, 자동차 등 전세계 주요 전방산업 개선, 중국의 탄소 저감 정책에 따른 조강생산 축소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9.9% 늘어난 5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기계산업의 경우 제조업 업황 개선, 주요국 설비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8.8% 상승한 159억 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BNK경제연구소 정영두 소장은 “올해 동남권 수출은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글로벌 소비 및 투자 회복 등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력 제조업 수출 반등이 지역경제 활력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