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병원 전경
[부산=일요신문] 얼마 전 16개월 입양아동 정인이가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폭력 끝에 짧은 생을 마감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학대아동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 및 의료지원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대동병원(병원장 박경환)은 학대피해아동의 신체적·정서적 의료지원을 위해 아동법지법에 따라 최근 부산광역시로부터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9일 밝혔다.
부산광역시는 서울특별시와 전국 6대 광역시를 포함해 최초로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을 지정했으며, 이번 전담의료기관 지정으로 부산 지역 학대피해아동의 의료적 조치가 필요할 시 신속·일원화된 의료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동복지법에서는 복지부장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학대피해아동 치료를 위한 전담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의료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을 지정한 지자체는 경북 포항과 구미, 전북 임실 등 3곳뿐이다.
대동병원은 분야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인을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외과, 신경과, 응급의학과 등 학대피해아동에 대해 통합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응급의료센터 내 소아전용 응급진료구역을 운영하는 등 학대피해아동의 응급의료 지원 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박경환 병원장은 “대동병원은 전문 의료사회복지사를 채용하며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보듬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이번 전담의료기관 지정을 계기로 부산광역시 및 유관기관과의 학대피해아동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서 피해 아동에 대한 의료지원 상담과 진료, 사회복귀 등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광역시는 대동병원 외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광혜병원, 세웅병원 등 총 4개 의료기관을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