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서비스’ 홍보 이미지
[부산=일요신문] 여성가족부가 양육공백 가정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아이의 복지증진과 가족의 일가정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보호 및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서비스’에 대해 부모들은 여전히 비용 부담과 정부지원 시간의 부족, 대기 시간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성향숙)이 2020년에 발표한 ‘아이돌봄서비스 품질 향상 방안’ 연구보고서(책임연구 문정희 연구위원)를 통해 확인됐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부산지역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 1,008명, 아이돌보미 600명, 서비스 제공기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아이돌봄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해당 연구를 수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이용자가 감소했다.
2020년 6월 기준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은 3,170곳으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한 수치다. 아이돌봄서비스는 소득수준에 따라 가·나·다·라 형으로 구분해 정부지원이 달라지는데 가장 감소가 많이 일어난 유형은 상대적으로 정부지원을 적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다’형과 ‘라’형에 속하는 가정에서 발생했다.
여성가족부는 코로나 발생 이후 일시적으로 이용시간과 이용요금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으나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하고, 특히 여성들의 경력단절 증가로 인해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가정은 1회 평균 4.4시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요되는 월평균 비용은 34만원 정도였다. 서비스 이용 요금에 대해서는 46.0%가 부담을 가진다고 응답했다. 이는 맞벌이이거나 정부지원 비율이 낮을수록 요금에 대한 부담감을 높게 가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 1위는 ‘비용부담(25.4%)’이었다. 이용가정 입장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보미 신원 조회 및 정보 제공 강화, 교육의 전문성 확대, 보편적 지원 확대, 입원아동에 대한 돌봄 지원 추가 등을 요구했다.
아이돌보미들은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고용 불안정(29.3%)’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원하는 시간대, 원하는 시간만큼 연계되지 못함(18.0%)’, ‘아이돌보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음(10.2%)’, ‘처우가 좋지 않음(8.8%)’ 순이었다. 아이돌보미의 활동을 위해 개선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급여 인상(41.5%)’이 가장 높았다.
아이돌보미들은 기본 2시간 활동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경우 교통비와 시간 소요 때문에 연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으며, 호칭 등 이용가정의 잘못된 태도로 인한 스트레스, 장기근속자 우대 정책 부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아이돌봄서비스 제공 기관은 전담 인력의 부족, 연계 거부로 인한 고충, 휴일·퇴근 시간 이후까지 계속되는 민원 업무에 대한 고충, 여성가족부 타 사업과 처우 차별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문정희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아이돌봄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이용가정, 아이돌보미, 서비스 제공기관 3주체의 관점에서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이용가정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아이돌보미와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용가정 본인부담금 추가 지원, 한부모·다자녀가정 등 취약가정 추가 지원, 아이돌보미 교통비 지원, 저소득가정 돌봄 교구 지원, 온라인 면접지원, 실습 중심 교육과정 개편, 부모교육 제공 등의 과제를 제안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성향숙 원장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패막이 된다”면서 “부산형 아이돌봄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이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