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부산상의
[부산=일요신문] 제24대 부산상공회의소 의원과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 일정이 시작되면서 등판 선수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같은 관심은 오롯이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을 향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2일 선관위 회의를 열고 제24대 의원 선거날짜를 3월 10일로 공고했다.
골고에 따르면 상의 의원 후보자 등록과 선거인명부 열람(이의 신청)은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24대 상의 의원 120명은 3월 10일 투표로 선출된다. 차기 상의 회장단은 3월 17일 신임 상의 의원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부산상의에서 의원 선거를 치르는 것은 1994년 15대 이후 27년 만이다. 그동안 차기 상의 회장 후보자 간 조율을 거쳐 차기 상의 의원을 구성하면서 의원 선거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24대 상의 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회장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상공인 사이에 이견이 표출됨에 따라 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상의 회장 후보는 이미 제23대 상의 의원이 기존 방식대로 합의 추대한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과 출마를 고심하는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등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특히 장인화 회장의 출마 여부에 많은 이목이 모인다. 이는 장 회장이 ‘부산상의 개혁’을 부르짖는 대표주자이기 때문이다.
장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부산시체육회 회장직이 상공회의소 회장 출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도 있지만, 인근 경남 거제시를 비롯해 이미 겸직을 하는 경우가 많은 터라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지연·학연·혈연을 따지고 업종과 규모를 비교하며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부산 상공계의 대표적인 적폐가 됐다”며 “상의 회장 선거가 부산 상공계의 그간 분열과 갈등을 일소하고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미래정책연대는 “부산상의 선거는 회비를 낸 비중대로 표를 가져가고 다른 회사 표를 가져와야 자신이 당선되는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를 개혁하지 않으면 신산업 분야 경제인과 30·40세대 경제인들이 부산상의에 진입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