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환(가운데)이 진행하는 |
“SK 와이번스를 보면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떠오른다. 물론 결말은 달라야겠지만.”
개그맨 염경환은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인천 야구의 어제와 오늘을 본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1982년 창단된 인천 최초의 프로야구팀, 삼미슈퍼스타즈를 모델로 한 만화로 1980년대 한국만화사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구단 운영의 어려움과 연고지 문제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인천 야구는 신생팀 SK 와이번스로 되살아났다. 염경환은 “SK 와이번스는 낙담해있던 인천 야구팬들을 살 맛 나게 만든 복덩어리”라며 “지옥 같은 훈련, 끊임없는 노력으로 야구계 돌풍을 일으킨 SK 와이번스와 ‘외인구단’은 닮은꼴이다. ‘외인구단’의 비극적인 결말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만 말이다”란 단서를 붙인다.
삼미 시절부터 인천 야구를 응원해온 골수팬 염경환은 SK 와이번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재미있는 야구’를 꼽는다. “SK는 모든 경우의 수를 동원해 치열한 작전으로 승리를 일궈낸다. ‘이기는 야구’는 ‘재미있는 야구’로 통한다.”
염경환은 SK가 8월 25일부터 시도한 <SK 보이는 라디오>의 진행을 맡고 있다. SK팬만을 위한 완벽한 편파방송을 지향한다. 염경환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인천 야구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중계를 듣던 SK 팬들이 속이 다 시원하다며 중계석으로 통닭을 배달시켜준다. 나처럼 닭다리 뜯으며 중계할 수 있는 해설자가 또 있을까?”
삼미 시절엔 전무후무한 30승 투수 장명부에 환호했지만 지금은 김광현의 열혈 팬이라고. “김광현 선수가 나와 함께 월드비전을 후원하고 있다. 삼진 잡을 때마다 적립된 돈이 후원금으로 활용된다. 실력도, 마음 씀씀이도 멋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염경환은 SK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선수들이 흘린 땀’을 꼽는다. 자만을 모르는 끊임없는 노력은 승리를 부를 것이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
▲ 김홍식 사진제공=삼성라이온스 |
김홍식은 2008년 이후 시구를 꺼리게 됐다. 그가 시구한 날부터 삼성이 연패에 빠져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단다. 모두 자기 탓만 같았다고.
지난해엔 대구를 상징하는 삼성 응원가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롯데엔 ‘부산 갈매기’, KIA엔 ‘목포의 눈물’이라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응원가가 있다. 그런데 삼성엔 대구를 상징하는 응원가가 없었다. 삼성 이벤트 회사와 함께 ‘컬러풀 대구’란 응원가를 만들어 녹음을 했다. 가수 최수민 씨와 내가 부른 두 가지 버전의 응원가가 있는데, 구단에서 최수민 씨 버전만 틀어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2006년 한국시리즈 땐 한화 홍보대사 남희석과 한바탕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단다. “한화와 삼성이 엎치락뒤치락 할 때 서로 약 올리며 응원하곤 했다. 삼성이 역전승을 거둬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하하.”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묻자, 명쾌한 대답이 돌아온다. “삼성이니까 당연히 이기지. 다른 이유가 뭐가 필요한가?”
두 홍보대사의 열띤 응원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보자.
정유진 기자 kkyy1225@ilyo.co.kr
동료 스타 포섭 바쁘다 바뻐
▲ SK와이번스걸 이채영(왼쪽)과 삼성 출신 이승엽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는 김제동. |
‘왕비호’ 윤형빈은 삼성 열혈팬이다. 선동열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 거라고 장담하고 있다. 탤런트 추자현은 양준혁과 ‘의남매’ 사이다. 시구를 할 때 시타자를 양준혁으로 바꿔 달라 주문할 정도. 2006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 소감으로 “의남매인 양준혁 오빠에게도 감사하다”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삼성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김제동은 이승엽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배우 유건은 대구 출신으로 원래부터 삼성 라이온즈 팬이었다. 아버지부터 삼성을 응원했던 뿌리 깊은 삼성 일가라고. 그는 마무리 투수 ‘돌부처’ 오승환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