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먹는 초콜릿은 카카오 페이스트에 우유, 설탕, 버터, 향료 등을 넣어 만드는 반면 코코아는 카카오 페이스트를 압축해 버터 성분을 제거해 고운 분말로 만든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코코아에는 폴리페놀이 레드 와인의 2배, 녹차의 3배가량 들어 있어 노화방지, 암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한다.
특히 코코아는 엔도르핀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우울, 피로할 때 마시면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코코아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이라는 물질은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흥분작용을 한다. 그러나 차나 커피에 많이 포함돼있는 카페인보다는 자극이 약하고 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이 풀려서 편하게 푹 쉴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다만 머그컵으로 코코아를 한 잔 마시는 경우 120㎉ 정도로 높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삼간다. 또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아이들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코코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할인점 등에서 파는 코코아 믹스보다는 제과제빵 재료점에서 파는 순수 코코아 분말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식품회사들이 파는 코코아 믹스에는 식물성 크림, 설탕, 향신료 등 첨가물이 전체 함량의 80% 정도나 들어 있기 때문에 성인병이나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 않고, 열량도 높은 편이다.
먹을 때는 코코아 분말에 뜨거운 물을 붓고 휘젓기만 해도 되지만, 맛있는 코코아를 만들려면 4∼5분간 끓이는 것이 좋다. 이때 5분 이상 끓이면 향기가 사라진다. 밀크 코코아의 경우, 우유를 5분 이상 끓여도 맛이 떨어지므로 마시기 직전에 우유를 넣는 게 좋다. 우유를 넣지 않는 것이 항산화 효과는 더 뛰어나다. 또한 초콜릿바 형태로 먹는 것보다는 코코아를 마시는 것이 포화지방산 함량이 낮아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커피타임’이 뇌졸중 날린다
얼마 전 커피 홍차 녹차를 마시는 습관이 뇌졸중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세 가지의 연구결과가 보도됐다. 이 연구결과에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까지 커피는 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커피가 당뇨병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커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뇌졸중 위험 저하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뇌졸중 발병의 리스크를 상당히 줄인다는 것을 밝힌 두 가지의 연구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는 8만 명 이상의 여성을 상대로 24시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거의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0% 감소했다. 일주일에 5~7잔을 마시면 위험도가 12%나 저하했다. 카페인 없는 커피라도 뇌졸중 예방효과는 그대로였다.
이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대학의학부의 롭 반담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 효과가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어떠한 성분에 의한 것인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페인 이외의 폴리페놀류 등이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연구는 미국 공공기관의 대규모 건강조사를 통해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진 40세 이상의 938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이 데이터는 캘리포니아대학의 데이빗 리베스킨 교수가 미국 뇌졸중협회의 국제회의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매일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하루에 1~2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40% 이상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혈관 보호효과도 강화시킨다고 한다. 즉 커피를 마시는 양이 많을수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저하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녹차와 홍차에도 뇌졸중 예방효과가!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와 홍차를 마시는 습관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미국뇌졸중협회 모임에서 발표됐다. 협회는 4378명의 뇌졸중 환자를 포함, 19만 496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를 하루에 3잔 마시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1% 낮았다. 이 연구를 시행한 캘리포니아대학의 레놀 아랍 교수는 “차의 종류가 녹차인지 홍차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모든 허브티가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도 차를 마시는 횟수나 양이 증가할수록 뇌졸중 예방에 더 효과적이었다. 아랍 교수는 “차를 6잔 마시는 사람은 효과가 2배가 되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43% 저하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효과는 차에 포함되어 있는 카테킨의 일종이나 테아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차 마시는 여유가 심신 건강하게 만든다
커피에 있는 아로마나 차에 포함된 테아닌에는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차나 커피는 기억력 등 뇌의 인지능력의 저하를 예방하는 작용도 한다. 아무리 바빠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져보자. 차가 일으키는 화학작용보다 중요한 것은 ‘티 타임’을 즐기는 여유일지도 모른다.
단, 불면증, 고혈압, 불안증세를 보이는 사람에겐 커피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나치게 커피를 마시는 것은 삼가자.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