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부산상의
[부산=일요신문]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의원 선거가 25일부터 본격 시작된 가운데, 부산경실련이 이번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원로 경제인들 간의 자리 물려주기 식의 회장 선출은 지양해야 한다’는 게 주된 요지였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합류해,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충고도 함께 뒤따랐다.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은 현재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포기한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이 장인화 회장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변이 없는 ‘송-장’의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출 방식은 다소 복잡하다. 회장을 선출하는 총회를 구성할 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20명을 회원사 중에 선출하는데, 정관에 따르면 선거권은 회비금액에 따라 1~30표까지 부여된다. 의원은 회원사들의 투표에 의해 보유한 표가 많은 순으로 순위를 세워 뽑는다.
특히 회장을 비롯한 임원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호선에 의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부산상공회의소는 회장을 우선 합의 추대한 뒤에 의원을 구성해왔다.
회원사의 표를 모아야 하는 의원 선거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기업 간의 줄 세우기나,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과 분열 등을 막자는 명분이 앞장을 섰다.
그러던 것이 24대 회장을 뽑는 의원 선출을 앞두고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자, 합의 추대와 경선을 지지하는 회원사끼리 법정 소송을 빚기도 했다.
부산경실련은 이날 “지금까지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원로 그룹 중심으로 자리를 물려주듯이 차기 회장 선출이 이뤄져 외연 확대가 제한됐다”며 “지역 경제계 원로와 제조업 중심의 임원 구성만으론 4차 산업, 공유경제, 디지털경제 등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분야의 다양한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멘토’로서의 상공회의소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을 합류시키고 지역 경제 발전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부산상공회의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