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부산=일요신문] 오규석 기장군수는 27일 “군기 변경은 군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앞서 이뤄진 2021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심의 과정에서 기장군청 앞 표지판 설치와 관련해 ‘군수가 바뀌면 군기(郡旗)도 바꿀 수 있지 않느냐’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결국 예산이 삭감되자, 이에 오 군수가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오규석 군수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군기 변경은 군의회나 집행부가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군기는 군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상징한다. 단순히 군수가 바꼈다고 군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장군을 상징하는 군기(郡旗)·군화(郡花, 진달래)·군목(郡木, 해송)·군조(郡鳥, 갈매기)·군어(郡魚, 멸치) 등 상징물은 기장군이 존립하는 한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기인 태극기나 국화인 무궁화를 영원한 상징물로서 바꾸지 않듯이, 마찬가지로 군기도 마땅히 기장군과 함께 존속돼야 할 영원한 상징물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장군은 1995년에 ‘부산광역시 기장군 군기 조례’를 제정하고 군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군기를 사용해 오다가, 2000년에 조례를 개정해 군기를 바꾼 바 있다. 이어 2010년 다시 조례를 개정해 1995년에 쓰던 군기를 복원해 지금까지 사용해오고 있다.
오 군수는 “2010년 민선5기 군수 취임 이후 군기를 복원했다. 지금의 군기는 1995년 기장군청 개청 후, 제가 초대군수로 취임했을 때 군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이것을 민선2기 때 바꾼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민선5기 군수로 취임하자마자, 군민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군기를 다시 군민들 품에 돌려주기 위해 군기 복원을 추진했다. 그 당시 기장군의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받아들이고 동의해 군기 복원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