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부산=일요신문] 오규석 기장군수는 “부산시 여·야·정 공직자 부동산비리조사 특별기구는 국내외 모든 부동산 투기를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규석 군수는 19일 오전 9시 코로나19 대응 일일상황보고회를 주재하면서 18일 부산 여·야·정이 부산시 선출직 공직자와 고위 공무원의 부동산 비리를 조사하는 특별기구 구성을 합의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부산 여·야·정이 구성한 ‘공직자 부동산비리조사 특별기구’는 최근 10년 이내 부산시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와 고위 공무원 전원, 그 직계가족 등을 대상으로 강서구 가덕도·대저동, 기장군 일광신도시, 해운대 엘시티 등의 지역 투기 의혹을 조사키로 했다.
오 군수는 이날 회의에서 “부산 여·야·정이 합의해 공직자 부동산비리조사 특별기구를 구성하고 조사에 나선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조사지역을 강서구 가덕도·대저동, 기장군 일광신도시, 해운대구 엘시티 등 3개 지역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는 눈 가리고 아웅식,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조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옛 격언 중에 ‘태산명동 서일필’이란 말이 있다. 태산이 떠나갈 듯 요동하더니 뛰어나온 것은 쥐 한 마리뿐이라는 의미다. 공직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전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이 공분하고 불덩이처럼 민심이 끓어오르고 있다. 이런 식의 조사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군수는 이어 “진정한 조사가 이뤄지려면 강서구 가덕도·대저동, 기장군 일광신도시, 해운대구 엘시티 3개 지역으로 조사대상을 특정해서는 안 된다. 국내 부동산 투기는 물론이고, 해외 부동산 투기와 부동산 투기자금 출처까지 발본색원해서 일벌백계해야 한다. 선출직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학원폭력과 함께 우리 사회에 영원히 없어져야 할 악습 중의 악습이다. 단지 뿌리를 자를 게 아니라, 뿌리째 뽑아 한 줌의 재도 남김없이 태워버려야 한다. 그리고 영원히 공직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폭거이자, 폭력이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척결은 이제 시대적 과제이자, 절대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될 유산이다. 부산 여·야·정 공직자 부동산비리조사 특별기구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저와 제 가족부터 앞장서서 모든 조사를 받겠다. 하지만 강서구 가덕도·대저동, 기장군 일광신도시, 해운대구 엘시티 3개 지역에 국한한 보여주기식 조사는 340만 부산시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조사가 돼서는 안 된다. 국내·외 모든 부동산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와 부산시 고위 공무원을 비롯한 가족 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절박한 심정으로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