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전경.
[부산=일요신문] 3월 21일은 제14회 암 예방의 날이다. 암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자의 치료 의욕을 고취하려고 2006년부터 ‘암관리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이날 암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남자 79세, 여자 85세이고,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암 발생률은 남자 5명 중 2명, 여성은 3명중 1명에 달할 만큼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환자의 3분의 1은 예방을 통해 줄일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으로 막을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 환자도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암환자 발생을 단계별로 3분의 1씩 줄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우리나라는 암 예방의 날을 ‘3월 21일’로 정했다고 한다.
제14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부산 온종합병원 암병원은 외래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 예방 생활수칙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암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건강생활수칙으로 암 발생 3분의 1 줄이기
예방을 위한 건강생활수칙은 암이 발생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해 암에 걸려 사망할 가능성을 낮추려는 생활 속 실천사항을 말한다.
온종합병원 폐암센터 최필조 센터장(전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은 “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손꼽히는 생활수칙이 금연”이라며 “담배를 많이 피고 흡연기간이 길어질수록 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충고했다.
흡연 이전의 폐 건강상태를 유지하려면 최소 금연기간이 20년 걸린다니 담배는 최대한 빨리 끊는 게 좋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고지방 고기와 가공육류를 줄이는 식생활도 중요하다.
일주일에 5일, 한 번에 최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평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상 체질량 지수는 10∼25kg/㎡이다. 술도 가급적이면 끊되, 마시더라도 한 번에 두 잔 이상 피해야 한다.
‘암 에방의 날’ 관련 포스터
#조기진단으로 암 발생 3분의 1 줄이기
암은 조기 진단되면 완치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격년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무료 암 검진을 해주고 있다. 올해 국가 암 검진 대상자는 홀수년도 출생자. 검진 의료기관을 찾아가면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종을 무료 검사받을 수 있다.
특히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 남녀 모두가 해당된다. 짝수 연도 출생자로, 지난해 검진 대상이었으나 미처 받지 못한 사람도 오는 6월 30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전화해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올해 검진 대상자로 등재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이홍주 센터장은 “여성암의 1위를 차지하는 유방암은 조기 진단되면 완치 가능하다”며 “특히 유방의 미세 석회나 구조 왜곡된 환자도 기다리면서 경과 관찰만 하지 말고 특수바늘과 맘모톰 등을 이용한 석회 조직검사를 적극 시행함으로써 암 조기진단에 애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수술 등 적극 치료로 암 발생 3분의 1 줄이기
부산 온종합병원은 암 치료 중점 병원을 지향하며 ‘암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한 해 온 종합병원 암병원에서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200여 건 암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췌장암 36건, 담도암 27건, 담낭암 23건, 간암 16건 등 간담췌 관련 암 수술만도 100건 넘었다.
소화기암수술센터 박광민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50대 여성 환자의 간 부위 가운데 오른쪽 갈비뼈 밑 ‘우엽’에 자리 잡은 20cm 크기의 암 덩어리를 절제 수술로 완전히 제거했다.
지난해 6월엔 진행한 췌장암 3기 환자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췌장암이 3기 또는 4기까지 발전했을 경우에는 아예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온 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 외과학회 회장)은 “수술 집도의, 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 등 암과 관련된 모든 진료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암 위원회’를 통해 수술 전후의 다학제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지나치게 공포감에 휩싸이지 말고 빠른 시간에 암 치료병원을 찾아가 수술 등 치료계획을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