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공단 CI
[부산=일요신문] 부산환경공단이 부산시민이 납부한 수십억원의 하수도요금을 시민들을 위한 하수도사업이 아닌 실업팀 운영예산으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이 실업팀(세팍타크로) 남자팀을 2006년 1월에, 2008년 1월에는 여자팀을 창단했다. 공단은 남자팀이 창단된 2006년부터 15년간 부정한 집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60억원이 넘는 예산이다.
19일 손용구 부산시의원에 의하면 부산환경공단의 현재 예산편성은 하수특별회계로 남자팀 감독 1명, 선수 5명, 여자팀 감독 1명의 5억7332만원이다. 반면 여자팀 선수 5명에 대해서는 하수특별회계가 아닌 일반회계로 편성됐다.
하수특별회계는 하수도사업을 위한 특수목적의 회계로 실업팀 운영예산으로 편성은 불가하다. 한마디로 불법이다. 15년간 부산시민이 납부한 하수도요금 60억원이 불법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손용구 시의원은 최근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손 의원은 “심각한 문제는 하수도요금 원가계산이 잘못됐다. 부산시의 하수도요금은 전국에서 울산 다음으로 높다”면서 “특별회계로 지출하지 말아야할 경비가 지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수도요금의 신뢰성문제에 심각한 타격이 된다. 부산시민들은 내지 말아야할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꼴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손 의원은 “지금이라도 환수조치해 부산시민에게 하수도요금으로 부담한 만큼 돌려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에게 ▲하수도특별회계 잘못 집행된 비용에 대한 환수조치 ▲부당하게 받은 하수도요금에 대한 사과 ▲해당자에 대한 처벌 등을 요청했다. 이에 이 권한대행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