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관련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거짓말 뒤에 숨지 말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명백한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형준 후보는 엘시티 관련 논란이 일자 지난 15일 부인 조 모 씨가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현재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를 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SBS 보도를 통해 조 모 씨의 아들로부터 1억 원의 웃돈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는 “부모자식 간에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산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며 1억원 프리미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분양 당시 34살에 불과했던 아들이 12억에 달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마련한 것을 지적하며 아들이 잔금을 못 치러 구매해줬다는 조 모 씨의 해명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이다. 국정원 불법 사찰, 자녀 입시 비리 개입 의혹, 그리고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까지 비리 의혹 종합세트”라며 “비리 의혹 종합세트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가 보내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민은 3월 23일 11시를 기다리고 있다” 며 “모두가 인정할 만한 명백한 자료들을 공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포함해 여야 시장 후보 및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거래 내역과 등기부 등본 등 모든 것을 오는 23일까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19일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는 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는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후보 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엘시티 아파트 매입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해명했다.
박 후보는 “불법 비리 특혜가 없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제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누구한테 (엘시티를) 샀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혼가정에 대해 좀 더 감수성을 가져달라. 이번 선거 나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혹시 내 마음에 품은 자녀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아이들 신상 털기를 하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친가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