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상대동 옛 법원·검찰청 부지 전경
[경남=일요신문] 진주시 상대동에 자리한 옛 법원·검찰청 부지가 본격 활용될 전망이다.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이하 경상국립대), 한국방송통신대학교(KNOU·총장 류수노, 이하 방송대), 진주시(시장 조규일)가 해당 부지 활용 방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3개 기관은 3월 25일 오후 3시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대학본부 3층 접견실에서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방송대 류수노 총장, 진주시 조규일 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국립대학교-한국방송통신대학교-진주시 간 옛 법원·검찰청 부지 활용 협약식’을 개최했다.
세 기관은 모두 윈윈 전략을 선택했다. 먼저 경상국립대는 옛 검찰청(1400㎡)을 지역혁신청년센터로 사용하는 것 외에 신규로 약 1500㎡를 추가 확보하고 기존 방송대 경남지역대학(진주시 주약동 85) 건물을 대학 캠퍼스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경상국립대는 의과대학·간호대학의 공간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경상국립대가 운영 중인 지역혁신청년센터 개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준공된 지역혁신청년센터는 소셜캠퍼스, 소셜랩, 유튜브 스튜디오, 복합공간 등으로 탈바꿈한다.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와 창업을 지원하며 지역공동체 발전,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은 “그동안 양 대학과 진주시 간에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점을 찾았다”며 “상생의 길을 찾아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상국립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 모습.
방송대로서는 이번 합의를 통해 경남지역대학을 옛 법원 부지로 이전하려는 숙원사업에 대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됐다. 경남지역대학은 1986년 준공됐으며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인 만큼 낡고 협소해 열악한 학습환경과 주차장 부족에 따른 학생들의 지역대학 이전 요구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대학본부에서도 여러 부지를 물색했고, 옛 법원 부지를 최적의 이전 대상지로 판단해 2019년부터 해당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었다.
방송대 류수노 총장은 “경남지역대학 이전이 늦어질 경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3400여 명의 경남지역 학생들의 불편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조속한 합의에 초점을 맞췄다”며 “합의에 응해 준 경상국립대와 진주시에 감사드리고, 이 협약을 계기로 우리 대학이 국내 유일한 국립원격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에 더욱 전념하며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양 기관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주시는 옛 법원·검찰청사에 경상국립대 지역혁신청년센터와 방송대 경남지역대학이 들어서면서 그동안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 절벽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경상국립대 지역혁신청년센터와 방송대 경남지역대학은 상대동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진주시에서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체험 공간 확보에도 탄력을 받아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상국립대-방송대-진주시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기획재정부와 부지·청사 사용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