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가 건강과 직결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는 자리탄 교수만이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키스대학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섹스가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윌키스대학의 J. 카넷스키 교수는 12명의 대학원생을 성행위 횟수에 따라 주 1회 이하, 주 1~2회, 주2~3회, 주 3~4회 4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주 1~2회 섹스를 한 그룹의 사람들이 글로불린A 분비가 가장 왕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불린A는 호흡기와 소화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물질로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는 저항력의 원천이 된다. 즉 주 1~2회의 섹스가 감기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뉴잉글랜드연구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수잔 A. 홀 교수는 심장·혈관계 병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균 50대 남성 1165명을 16년간 추적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섹스 횟수가 한 달에 1회 이하인 남성은 주 2~3회 섹스를 하는 남성에 비해 심장질환이 발병할 리스크가 45%나 높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성행위를 적게 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남성은 신체적 능력도 높기 때문에 섹스 능력이 건강을 체크하는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심장질환의 대부분이 동맥경화가 원인인 것과 관계 깊다. 성행위가 혈류를 원활히 하고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섹스의 빈도수가 건강뿐 아니라 외적인 아름다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이터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신경심리학자 데이빗 윅스 교수가 미국과 유럽의 남녀 약 3500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연구를 실시했다. 매직미러를 통해 제3자에게 특정인물을 관찰하게 한 뒤 몇 살로 보이냐고 물었다. 놀라운 점은 특정 그룹 사람들의 연령을 실제 나이보다 약 7~12세 정도 낮게 추측했다. 그런데 그 그룹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일주일에 3회 정도 섹스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섹스만 많이 할수록 젊게 보이는 것은 아니며 주 3회를 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바람이나 불륜으로 맺은 성관계는 불안감이나 걱정 같은 심리상태로 인해 역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것. 모험심보다는 편안한 감정으로 즐기는 섹스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빅토리아주 암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주 5회 이상 섹스를 하면 사정에 의해 전립선이 수축과 이완 등의 작용을 반복하면서 활발해진 혈의 흐름이 전립선암의 위험을 저하시킨다고 밝혀졌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엘리자베스 골드 교수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섹스를 하는 것이 뇌를 자극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