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1호 석축 및 1호 건물지 전경. 사진=김해시
[김해=일요신문] 김해 불모산서 통일신라시대 산지 가람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김해 대청동사지’ 학술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절터를 확인하고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발굴조사 현장(대청동 산69-11번지)을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해당 절터는 2019년 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사지 현황조사’ 당시 김해 불모산 용지봉 남쪽 대청계곡 하단부서 기단석축과 통일신라시대 기와가 확인되면서 ‘왕후사’ 또는 ‘장유사’ 등 가야불교 전승과 관련된 절터로 추정됐다.
이후 시는 2020년 8월부터 가야문화권 학술발굴조사의 하나로 김해 대청동사지 시·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문화재청에서도 중요 사지 시·발굴조사사업으로 선정해 함께 조사했다.
이 통일신라시대 절터에서는 길이 40m 정도의 석축과 기단 2기, 초석을 포함한 건물지 2동이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선문기와, 토기 등과 함께 확인됐다.
사찰은 두 줄기의 계곡물이 합쳐지는 곳에 큰 돌로 2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마련한 곳에 조성됐으며 상단에서 확인되는 건물지를 중심으로 하단에도 여러 전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 이후에는 하단을 중심으로 사역이 축소돼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절터는 용지봉 아래 자리한 현 장유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1.4㎞ 정도 떨어졌다. 왕후사와 장유사에 대해서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수로왕 8대손인 김질왕(재위 451~491)이 시조모 허왕후의 명복을 빌고자 452년 왕후사를 창건했고 500년 후에 같은 자리에 장유사가 세워지면서 왕후사터는 장유사의 헛간과 마굿간으로 바뀌게 되었다’라는 기록이 나오는 등 가야불교 전승과 관련돼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 장유사에 팔각원당형의 장유화상 사리탑이 있는데 장유화상은 허왕후의 오빠로 알려져 있다.
대청동사지는 김해지역 불교문화, 특히 남방불교 전래설이 담긴 가야불교 학설과 관련해 중요한 유적이다. 이 유적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가람과 관련된 유물들은 장유사의 창건과 왕후사의 폐사, 장유화상 설화의 성립 등 가야불교의 전승을 밝힐 수 있는 단서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시는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불모산 일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향후 유적의 보존·정비,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