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허왕후’의 한 장면
김해시가 주최하고 김해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오페라 ‘허왕후’가 지난 4월 10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사흘간의 초연을 마쳤다.
1년 3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친 오페라 작품 ‘허왕후’는 단순한 가야 건국신화의 재현이 아니라 가야를 민주적이고 철과 문화의 강국으로 탄생시켰던 김수로와 허황옥의 사랑과 이상을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 무대, 의상 등을 통하여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 ‘허왕후’는 주·조연을 비롯, 합창단 무용단 오케스트라 등 120여명의 출연진과 오페라계의 유명 제작진이 총출동해 2시간 20분여간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와 웅장한 사운드 및 화려한 의상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사랑과 음모가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내는 대중적 스토리와 다양한 나라의 양식들이 녹아든 음악은 역사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설화에 머물지 않고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세련된 사랑 이야기로 꾸며 장쾌한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써 지역 명품오페라의 성공적 데뷔를 알렸다는 평도 있었다.
김해문화재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 된 모니터링단 및 일반 관객을 통해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으며 추후 작품에 대한 의견 및 지적사항들을 수렴한 뒤 작품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오페라 ‘허왕후’는 오는 9월 17일과 18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대구 국제오페라축제, 10월 8~9일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초청돼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초연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작품을 디벨롭해 나감으로써 이 작품을 명작 오페라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4월 씨네마루 상영작 ‘자산어보’
(재)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는 2021년 4월 씨네마루 영화로 ‘자산어보’를 상영한다.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다.
역사 속에 숨어 있던 ‘정약전’과 ‘창대’라는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조명한 ‘자산어보’에는 기존 사극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질적인 두 사람이 서로의 스승과 벗이 되며 참된 삶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전쟁이나 정치사와 같이 역사적인 사건을 스토리의 동력으로 삼는 보통의 사극과 달리, 그 시대에 몸부림치며 살아왔을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에서 ‘자산어보’를 연출했다.
그는 조선시대의 학자‘정약전’을 조명하고,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새롭게 발견함과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 시대에 위대한 인물이 있다면 그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옆에는 그 못지않게 위대한 인물이 있다”라고 전한 이준익 감독은 시대를 통해 인물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영화 ‘자산어보’는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총 9회 상영되며, 자세한 일정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한 인도부대사-인도문화원장,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방문
주한 인도부대사(수린더 바가트)와 인도문화원장(소누 트리베디)은 지난 4월 11일 (재)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찾았다.<사진>
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오페라 ‘허왕후’ 초연 공연에 초청 받아 김해를 방문해, 관내 주요 문화시설을 탐방하기 위해서다.
11일 오전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방문한 인도부대사와 인도문화원장은 돔하우스의 2021년 기획전 ‘달:일곱 개의 달이 뜨다’展을, 큐빅하우스로 이동하여 뉴미디어아트 체험전시인 ‘시시각각:잊다 있다’展과 업사이클링 전시 ‘가치의 재발견;[······]그렇게 다시 태어났다’展을 잇달아 관람했다.
도자체험관에서 한국 전통 도자 기법인 물레를 활용, 흙으로 다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했다.
수린더 바가트 인도부대사는 “역사적으로 인연이 깊은 김해시 방문으로 분청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자연친화적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다양한 전시는 깊은 감명과 함께 새로운 영감을 줬다. 미술관 방문을 기획해 준 김해시 문화관광사업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