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대책회의 모습.
[부산=일요신문] 오규석 기장군수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은 제2의 임진왜란”이라며 “전 국민이 의병이 되어 결사항전의 각오로 일본정부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군수는 15일 오후 3시 브리핑룸에서 관내 어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인택 기장수협 지도상무, 권명봉 기장군 어촌계장협의회장, 이방훈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부산연합회장, 천대원 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 부산지부장, 김정자 기장군 나잠어업협동조합 대표, 최일천 대변 해조류양식협회장 등 기장을 대표하는 어업인 대표 6명이 참석했다.
기장군은 약 41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고, 어업종사자 수는 약 6천여 명에 이른다.
이에 따르는 2·3차 산업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관련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 등(가족경영) 수많은 군민이 연결돼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산업이 큰 위기를 맞은 실정에서 이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으로 동해안권 수산물의 신뢰가 전국적으로 하락할 경우 수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장군 어업인 대표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일본정부의 일방적인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류 결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에 따른 수산물 품질 하락, 소비자 불신 등으로 수산업계가 침체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곧 어업인들의 소득 감소와 해양 관광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사회의 근간이 되는 1차 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수산물을 기반으로 하는 2차, 3차 산업 역시 도미노 현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모든 어업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규석 군수는 “역사 이래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우리 선조들, 기장군 어르신들이 앞장서 이 나라를 지켜왔다. 기장 앞바다를 지켜내기 위해 저와 함께 기장군 어민단체 대표님들도 앞장서서 일본정부가 이번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선봉장이 되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기장군과 기장군 어민단체 대표들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산업계 단체들과 협력해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정부 건의와 일본정부 규탄 성명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