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는 곧바로 이를 닦는다.’ ‘탄산음료 대신 과일차를 마신다.’ ‘간식으로는 단것보다는 과일을 먹는다.’
건강한 치아를 위해서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올바른 생활규칙들이다. 하지만 꼭 그렇기만 할까.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건치 습관’들이 오히려 충치를 유발하는 그릇된 생활습관들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거나 혹은 간과하고 있었던 치아 건강에 해로운 놀라운 생활습관들은 무엇이 있을까.
▲과일차
과일차가 오렌지 주스보다 치아에 덜 해롭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브리스톨 치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일차는 오렌지 주스보다 세 배나 더 치아에 해롭다. 특히 레몬차나 블랙베리차는 산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 과일차 대신 홍차나 녹차를 마신다. 홍차에 함유된 성분은 플라그를 생성하는 입안 세균을 파괴하기 때문에 플라그 예방에 좋다. 또한 매일 녹차를 1~2잔 마시면 충치 발생 확률이 낮아진다.
▲과일이나 견과류 등 간식
간식으로 단 것 대신 과일이나 땅콩 등 건강식품을 먹는다고 해도 안심은 금물이다. 조금씩 자주 먹을 경우 치아가 손상되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영국치아보건재단의 카렌 코츠는 “치아는 하루에 다섯 번 산의 공격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침이 음식이나 음료수를 통해 입안에서 생성된 산을 중화시키는 데에는 보통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루종일 탄산음료를 홀짝거리나 간식을 입에 대고 있을 경우, 입안에 산성 성분이 계속 남아서 치아를 공격하게 된다.
☞ 하루에 세 끼 식사를 잘 챙겨 먹되, 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먹어야겠다면 천천히 오랜 시간 먹지 말고 한 번에 다 먹도록 한다. 이렇게 해야 침으로 입속의 산을 한번에 중화시킬 수 있다. 간식을 먹은 다음에는 물로 입안을 헹궈 내거나 무설탕 껌을 씹어서 침 분비를 촉진시킨다.
▲점안액
안과에서 처방해주는 소염제인 점안액도 치아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점안액을 투약하면 혈압약이나 항우울증약처럼 침샘이 마르게 되고, 결국은 침이 덜 분비됨으로써 입속의 산이 중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따라서 이로 인해 충치균이 생기면서 치아가 썩는다.
☞ 침이 마르지 않도록 껌을 씹거나 무설탕 사탕 등을 먹는다.
▲수영
수영을 자주 하는 사람들 역시 치아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이유는 바로 수영장 물의 염소 성분 때문이다. pH 농도의 변화로 인해 물이 산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수영장 물에 치아가 닿으면 치아가 누렇게 변색될 위험이 높다.
☞ 수영을 마친 직후 바로 이를 닦는 것은 좋지 않다. 이때는 산으로 인해 치아의 표면이 약해져 있어 평소보다 법랑질이 더 쉽게 벗겨질 수 있다.
▲비디오 및 컴퓨터 게임
여가 시간에 비디오나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보다 치아가 썩을 위험이 두 배가량 더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TV나 컴퓨터 화면 앞에 더 많이 앉아 있을수록 술을 마시거나 단 것을 더 많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먹기 때문에 자신이 얼만큼의 양을 먹었는지도 가늠하기 힘들어진다.
☞ 간식으로는 단 음식보다는 짭쪼름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치아 건강에 더 해롭다고 생각했다면 틀린 생각이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보다 산도가 더 높기 때문에 치아에 더 좋지 않다.
☞ 식사 중에 가급적 와인이나 술 종류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꼭 마셔야 할 경우에는 와인 한 모금을 마신 다음에 바로 치즈 한 조각을 먹도록 한다. 치즈는 산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입 안의 산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니면 물을 마셔서 입 안을 씻어내는 것도 좋다.
▲단 음식 먹은 후 이 닦기
초콜릿과 같은 단것을 먹은 직후 즉시 이를 닦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다. 이때는 입 안이 산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치아의 겉표면이 약해져 있다. 따라서 이를 닦으면 오히려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높다.
☞ 단것을 먹은 경우에는 30분 후에 이를 닦는 것이 좋다.
▲과도한 칫솔질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네 번 정도 이를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이를 닦을 경우, 특히 칫솔질을 강하게 할 경우에는 오히려 치아에 해롭다. 과도한 칫솔질은 되레 치아를 부식시키거나 잇몸을 깎아내리기도 한다.
☞ 칫솔은 부드러운 모나 혹은 중간 모를 사용한다. 이를 닦을 때에는 칫솔을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여서 부드럽게 돌려가면서 닦는다.
▲샐러드 드레싱
식초 함유량이 많은 드레싱은 가급적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산도가 매우 높은 식초 드레싱을 하루에 1~2회 먹을 경우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높다.
☞ 마요네즈나 올리브유처럼 산도가 약한 드레싱을 선택한다. 드레싱을 먹은 후에는 입안을 물로 헹궈낸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