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거리(2021.4.22.촬영)
김해평야 풍년을 예고하는 이팝나무 하얀 눈꽃이 하나 둘 소담스런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푸레나무과의 이팝나무는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 알려져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또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20여일 정도로 비교적 길어 김해시는 몇 해 전부터 개화 기간이 일주일 정도에 불과한 벚나무 대체 수종으로 이팝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
특히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이팝나무(군락 포함) 소재지 8곳 가운데 유일하게 2곳을 보유한 김해시(나머지 지자체별 1곳)는 소재지인 한림면 신천리와 주촌면 천곡리를 중심으로 관광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천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5호(1967.7.18)로 높이 30m, 수령 650년 추정으로 현존하는 이팝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망천1구 마을회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 아래로 작은 개천이 흘러 마을에서는 섣달그믐(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날)에 용왕제를 지낸다.
시는 국내 최고령 이팝나무를 보호하고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억8000만원을 들여 나무 뒤 주택 등을 매입해 올해 말까지 936㎡ 규모의 공원을 조성한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7호(1982.11.9)로 높이 17m, 밑동 둘레 7m, 수령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지상 1m 높이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자랐다.
천곡마을회관 뒤편 언덕에 자리해 도시개발로 상전벽해를 이룬 주촌면 일원을 굽어보고 있어 나무 아래 서면 수백년 흥망성쇠를 지켜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마을 주민들 역시 매년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는 ‘입하(여름 첫 절기)’ 무렵에 나무 아래 모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낸다.
이팝이란 이름도 절기상 입하 무렵에 핀다해 붙여졌다고도 하고 꽃이 핀 모습이 흰 쌀밥(이밥)과 같다 해서 불리어졌다고도 한다.
시는 주촌면이 명실상부한 이팝나무 고장으로 불리울 수 있도록 미세먼지 차단숲 사업을 적용해 최근 도시개발이 완료된 주촌선천지구 일대에 이팝나무를 집중적으로 심고 동서대로(주촌)~한림병동삼거리 구간에도 추가 식재 중이다.
시는 올 상반기까지 총 1000그루를 심은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식재를 계획 중이다.
김해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어간 가야의 거리(국립김해박물관~전하교)를 비롯해 동서대로(불암~주촌) 이팝나무 60리길, 금관대로(장유 정천교~외동사거리) 등 17개 노선 22km구간에 7000여 그루의 이팝나무가 식재돼 있어 봄이면 순백의 장관을 연출한다.
허성곤 시장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이팝나무 꽃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며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소재지가 2곳이나 있는 곳은 김해시가 유일한 만큼 노거수 보호와 관광명소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는 가로수로 심겨진 이팝나무에 비해 개화가 늦은 편이다.
#내달 내동 노후 하수관로 정비 착수
사진은 노후 하수관로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김해시는 내달 내동 일대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는 하수관로 노후화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침수, 지반 침하(일명 싱크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난 2017년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2017년부터 시는 진영읍, 활천동, 내외동 일원 노후 오수관로 35km에 대해 총사업비 380억원을 투입해 1단계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477억원을 투입해 어방동, 삼방동 일대를 시작으로 전 읍․면․동에 산재한 노후 우수관로 31km를 정비하는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내동 생명과학고와 홍익그린빌아파트 일대를 정비하며 시는 공사기간 주민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착공에 앞서 방송 안내, 전단지 배부, 현수막 게재 등으로 공사 내용을 알린다.
임주택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배수 불량이나 싱크홀처럼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도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책 읽는 도시 김해 ‘책 읽는 문화도시’로 재도약
책 읽는 도시 김해시가 법정 문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책 읽는 문화도시’로 재도약한다.
이를 위해 시는 책 읽는 문화도시를 이끌어 나갈 문화기획 분야와 문화·역사인물 탐구활동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은퇴자, 경력단절 여성 등 30명을 모집해 6~12월 24회에 걸쳐 기본-심화-실습 과정을 운영해 문화도시, 도시재생 활성화에 특화된 문화기획자와 활동가를 양성해 다양한 문화가치를 실현한다.
또 지역의 문화·역사인물에 대한 콘텐츠화를 위해 5~11월 25명을 모집해 15회에 걸쳐 스토리텔링과 스피치 등을 교육해 활동가를 양성하며 향후 이들의 취업을 알선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시민 문화력을 키울 다양한 독서 활성화 시책을 추진한다.
시는 ▲지역 독서공동체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책으로 교류할 수 있는 축제인 ‘김해시 독서대전’ 개최 ▲지역 독서공간에서 주민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한 김해의 독서 원동력인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 추진 ▲사회적 독서운동인 ‘김해시 올해의 책 사업’ 추진 ▲책과의 설레는 인생 첫 만남인 ‘북스타트 운동’ 실시 ▲학생들의 독서문화 생활화를 위한 ‘책 읽는 학교 지원 사업’ 운영 ▲독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독서동아리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독서문화환경 조성을 위해 김해시 동네책방 지원 사업, 김해 작가·독서활동가 은행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김해의 그간 행보를 요약하면 2007년 책읽는사회문화재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책 읽는 도시 김해를 선포한 시는 ‘올해의 책 사업’, ‘북스타트 운동’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비경쟁 토론 ‘청소년인문학읽기대회’를 개최했다.
또 2017년 ‘대한민국 책의 수도 김해’ 선포에 이어 2018년 영남권 최초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개최했고 사단법인 ‘문화와 도서관’에서 수여하는 좋은 도서관 공약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9년에는 27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사)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에 가입한 후 1기 임원도시(부회장)로 역할 수행 시 선정된 공모사업 ‘슬기로운 사서생활’을 추진하는 등 ‘대한민국 책의 수도 김해’ 브랜드를 전국에 확산시켰다.
허성곤 시장은 “책 읽는 도시 사업 추진으로 사회적 독서운동을 실천하고 사각지대 없는 독서복지를 실현해 시민 모두가 책 읽는 문화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1월 경남 최초, 가야문화권 최초, 역사전통 중심형 최초의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돼 2025년까지 200억원을 투입해 도시의 색깔을 바꾸는 문화사업들을 추진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