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블로와 이제니(작은 사진). |
학력위조 사건으로 누구보다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낸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배우 강혜정의 남편으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그에게도 학창시절 아련한 짝사랑의 추억이 있다. 그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짝사랑했던 상대는 다름 아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탤런트 이제니였다. 이제니가 다니는 외국인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타블로. 그는 뛰어난 미모의 동급생 이제니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친구들을 통해 이제니가 연예인임을 알게 된 이후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는 이제니가 수업시간에 교재를 안 가져오면 옆에 앉아 그녀를 챙기는 등 남몰래 사랑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그가 꿈꾸던 아름다운 사랑은 쉽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이제니가 보이지 않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전학을 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사랑고백도 하지 못한 채 그를 보내야만했던 타블로는 결국 학교에 문의해 이제니의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학교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네가 없는 학교에서는 사랑만큼은 배울 수가 없어.” 누구보다 멋진 말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던 타블로였지만 그녀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싫어”였다고 한다.
짝사랑하는 상대를 위해서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그 마음을 경험해본 이들은 알 것이다. 개그맨 A의 수년간에 걸친 여가수 B에 대한 짝사랑은 연예계에서 유명하다. A의 B에 대한 짝사랑은 애절하다 못해 집착으로 보일 만큼 간절했다. A는 학창시절부터 B의 열성팬이었고, 자신 역시 연예계 데뷔 후로는 B와 만날 그 날을 간절히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A의 간절한 바람과는 다르게 B와의 만남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A는 묘수를 짜내기에 이르렀다. B가 활동 중인 한 연예인 모임에 가입하기로 한 것.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B와 친해지면 기회를 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리라는 것이 A의 계획이었다. 실제로 A는 B와 절친한 사이가 됐고, 공개석상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A의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A가 수시로 B의 집에 찾아가고 선물을 건네는 등 숨겨온 진심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이내 B는 A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간파하고 B에게 짝사랑을 고백했지만 B로부터 들은 대답은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다”였다고. 여전히 두 사람은 같은 연예인 모임에서 활동 중이지만 짝사랑의 기억은 이제 추억이 됐다.
KBS 훈남 아나운서 김기만 역시 짝사랑을 위해 모든 걸 올인(?)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깨끗이 마음을 정리했다는 김 아나운서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같은 방송사 아나운서실의 동료 C를 짝사랑하며 가슴앓이를 했다고 한다. 김 아나운서는 친하게 지내는 C에게 사랑 고백 한 번 못한 채 늘 멀리서 지켜만 보다가 하루는 그녀와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점집을 찾았다. 그녀의 생년월일 등 사주를 알아내 용하다는 도사에게 공략법(?)을 물어본 김 아나운서. 도사는 “그녀의 주위를 노려보라”는 조언을 했고 이에 김 아나운서는 한 걸음에 그녀의 아버지가 다니는 골프 연습장을 찾아가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그 후 틈만 나면 연습장을 찾아가 그녀의 아버지를 포섭하려 했지만, 당사자에게도 못한 고백을 제3자에게 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세월이 흘러 아쉽게도 마음을 접었지만, 당시의 일화들로 인해 그는 아나운서실의 대표적인 ‘순정남’으로 꼽힌다.
얼마 전 결혼에 골인한 MC 이휘재는 수많은 여자연예인들의 짝사랑 대상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가 방송을 통해서도 본인이 밝혔듯 ‘여자 노홍철’ 김나영이다. 그는 실로 오랜 기간 이휘재한테 호감을 가져왔다. 하루는 이휘재 김나영 현영 등이 함께 회식자리를 가졌다. 이날 이휘재는 술에 얼큰하게 취해 자신의 안경과 지갑 등을 술자리에 놔둔 채 귀가했다. 마침 이휘재를 향한 김나영의 마음을 잘 알고 있던 현영이 김나영에게 “물건을 핑계로 단 둘이 따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코치하자 김나영은 이휘재의 물건을 챙기며 내심 기대감에 부풀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자신의 물건을 찾으러 김나영의 집을 방문한 이휘재는 현관에서 물건만 받고 사라져 김나영을 씁쓸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얼마 전 이휘재의 결혼식에 김나영은 하객으로 참석해 그를 향한 짝사랑이 끝났음을 인증(?)하기도 했다.
▲ 임채원(왼쪽)과 최승경 부부. |
주영민 연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