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케이블 채널 OCN의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신의 퀴즈>에서 막녀 연구원인 ‘소율’ 역할로 출연했던 홍태영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록 케이블 채널 드라마의 한계가 분명하지만 <신의 퀴즈>는 높은 시청률과 완성도로 극찬을 받으며 종영했다. 이 드라마에서 홍태영은 4차원 캐릭터인 ‘소율’을 맡아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대학생이던 스물세 살 때 내가 원하는 것,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다 배우의 길을 떠올렸어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죠. 다른 배우들보다 뒤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하게 된 만큼 몇 배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직도 걸음마 단계고 여전히 어려움이 많지만 꿈을 향해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소율’처럼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된 것도 기쁘고요.”
홍태영의 데뷔작은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다. 이후 <겨울새> <쩐의 전쟁> <에덴의 동쪽> <하얀 거짓말> 등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했지만 비중이 작은 역할들이라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비로소 <신의 퀴즈>를 통해 개성 있는 4차원 캐릭터를 소화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근차근 작은 배역부터 열심히 연기해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배역의 크기보다는 나와 잘 맞는 배역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번엔 4차원 캐릭터였으니 다음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성)’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겉모습은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한 엉뚱함을 지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맡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홍태영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해 미스코리아 충북 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 졸업 이후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가 돌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까닭은 무엇일까.
“대부분 주변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얘기하는데 난 내 의지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당당하게 밝히고 싶어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역시 새로운 경험을 갈망하던 차에 도전하게 됐고, 이를 통해 자신감도 얻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도 갖게 됐어요.”
홍태영의 새해 소망은 2011년에 더욱 더 대중들 곁으로 다가가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 노력하고 열심히 2011년 한 해를 보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