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관련 참고 이미지
[일요신문] 야외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히는 봄이지만 최근 이어지는 비 소식에 봄장마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이미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장마를 겪었던 터라 계속되는 비 소식에 여름 장마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실내보다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빗길 낙상 사고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 오는 날 건물 입구는 우산을 펴고 접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물기가 많은 곳이며 입구 로비나 복도 등에 대리석이 깔렸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바닥면은 발을 디뎠을 때 마찰력이 줄어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보로 이동할 때에는 우산으로 시야가 가려지지 않게 해 장애물 등을 확인해야 하며 인도와 도로 사이 배수구는 대부분 철제로 만들어져 미끄럽거나 높낮이가 달라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높은 구두를 신은 경우 배수구 사이에 굽이 끼어 넘어지거나 발목을 다칠 수 있으므로 비 오는 날에는 높은 구두나 밑창이 밋밋한 슬리퍼 등의 착용을 삼가며 미끄럼 방지가 되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빗길에 넘어졌다면 부딪힌 부위와 통증 정도, 출혈 등을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나 출혈이 없다면 안정을 취하고 멍든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도록 한다. 반면 움직이기 힘들고 힘을 주면 통증이 심해지는 등 골절이 의심된다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신속하게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람들은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땅에 손을 짚게 된다. 이럴 때 체중이 손목과 아래팔에 실리게 되면서 뼈가 쉽게 부러진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과장
보통 골절을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골절은 뼈뿐만 아니라 주변의 근육, 인대 및 피부 상처를 일으키거나 더 큰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다. 넘어진 직후 관절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빗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 뒤로 넘어질 경우 바닥에 허리부터 닿으면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허리 통증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뿐만 아니라 가슴, 배, 엉덩이 등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를 착용해서 치료하지만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빗길 낙상사고 후 허리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상대적으로 근력이나 균형 감각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순간의 방심으로 잘 미끄러지거나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나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고 뇌진탕이나 뇌출혈 등의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건강한 관절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운동을 통해 근력과 균형 감각을 기르고 넘어질 때 머리, 허리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요령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비가 오는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사고가 일어날 만한 위험 지역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고령이라면 골밀도 유지를 위해 비타민D,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도록 해야 한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