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8시 뉴스) 화면 캡처 |
물뽕을 먹은 여성들은 10~20분 내 정신이 혼미해 지고, 급격한 성적 흥분에 휩싸이다 곧바로 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기억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범죄 여부 파악도 사실상 어렵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국내에 물뽕이 대거 전파되면서 두통약만큼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마약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물뽕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은 인터넷에서 실제 물뽕을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물뽕판매’라는 단어를 치자 관련된 많은 정보가 뜨기 시작했다. 상당수가 물뽕을 판다는 업자들의 광고였다. 기자는 몇몇 업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물뽕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직접 전달해봤다. 메일을 보낸 지 몇 시간 후 업자로부터 답신이 왔다. GHB를 비롯해, 고메오와 같은 유사 최음제의 가격과 사용법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거래는 무통장입금형식으로 선불이며 모든 제품은 샴푸통이나 콘돔 등으로 위장해 퀵서비스로 보낸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대략 5병 묶음에 25만 원선 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 업자 중 일부는 물뽕이외에도 엑스터시는 물론 심지어 대마초까지 원한다면 구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예 대놓고 물뽕 전용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외국에 서버를 두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형태였다. 쇼핑몰에는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버젓이 물뽕이 판매되고 있었다. 쇼핑몰에는 물뽕의 사용법과 효과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고 있었다. 한 번에 3~5방울을 물에 타 여성에게 먹이면 흥분 속에서 다음날 기억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작업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분히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문구였다.
해당 사이트 Q&A 게시판을 열어보니 하루에도 수십 건의 문의사항이 올라와 있었다. 그 만큼 온라인에서 물뽕거래가 호황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였다. 물뽕은 이미 인터넷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이라는 것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물뽕을 과다복용할 경우 구토와 경련증세는 물론 혼수상태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성폭행 피해 여성들의 목숨마저 위협하는 마약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물뽕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