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미술관 내부. |
이영미술관은 설립자인 김이환·신영숙 부부가 박 화백 생전에 그를 후원하던 것을 계기로 설립되었다. 그를 후원하다보니 어느덧 소장 작품이 100점을 넘게 된 것. 이에 사회 환원이라는 소명을 갖고 미술관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미술관 이름은 이들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것이다.
처음에 미술관은 돼지를 기르던 돈사를 개조해 개관했다가 2008년 6월 현재의 자리로 이전했다. 노출콘크리트 기법을 사용한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로 외양보다 내부의 구성이 더 독특하고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미술관 소장 작품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전혁림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색채의 마법사다. 마티스를 연상케 하는 강렬한 색채와 추상적 구도의 바다 그림으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작고하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한 열정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영미술관에서는 2005년 전혁림 신작전 ‘구십, 아직은 젊다’를 개최한 바 있다. 이곳에는 전 화백의 ‘새만다라’가 전시되어 있다. 소나무 목기에 오방색으로 1050개의 작품을 그려 4년 만에 완성한 대작이다. 이영미술관장이 5년 동안 매주 통영에 내려가서 받아온 작품이다. 2005년 완성된 이 작품에는 전 화백의 마지막 영혼의 불꽃이 담겨 있다. 미술관에서는 통영항 그림 등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영미술관은 정상화, 한용진, 이재삼, 김아타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대부분 대작들로 내세울 만하다.
한편, 이영미술관은 야외산책을 하기에도 참 좋다. 소나무와 단풍나무로 단장한 조경이 참 아름답다. 부지가 약 7000평으로 꽤 넓다. 트로이목마를 연상시키는 아이들의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다만 요즘 날씨가 워낙 추워서 걱정이다.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