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배용준의 집은 성북동에서도 규모가 제법 큰 편에 속한다. 일본대사관저와 대각선 방향인 배용준의 집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자택, 현대그룹 영빈관 등과 인접해 있다. 배용준의 집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촌인 성북2동에서도 가장 요지로 구분된다. 인근인 계동에 현대그룹 사옥이 있어 성북2동 주위에 현대그룹 일가의 집들과 현대그룹 영빈관이 몰려 있는데 배용준의 집이 바로 그 요지에 위치해 있는 것. 성북동에선 가장 높은 삼청각 인근이라 조망권이 좋아 집값도 가장 비싼 축에 든다.
▲ 성북동에 위치한 배용준 집. |
인근 부동산 업자는 “성북동은 조용한 동네다. 그동안 연예인이 많이 살지 않았던 이유 역시 조용히 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바람 때문”이라며 “배용준이 워낙 인기 있는 미혼 스타인 데다 집주변에 일본 팬들도 많이 몰려든다는 데 이로 인해 동네가 시끄러워지면 오래 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얘길 들려준다.
대한민국 100대 기업 총수 가운데 열일곱 명이 살고 있는 성북동은 조용한 동네로 유명하다. 이런 동네에 인기 연예인이 이사해 와 매일 집 앞에 일본 팬들이 수십 명 씩 몰려드는 것은 상상이 어려울 정도다.
기자가 찾은 배용준의 집은 오가는 행인도 거의 없는 조용한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아직 공사 중인데도 사진기자가 사진 촬영을 하자 여직원이 나와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고 외쳤다. 기자가 아닌 팬이 집 사진을 찍는 것으로 오인했던 모양인데 그만큼 팬들이 몰려드는 데 대해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눈치다. 50억 원 이상을 주고 구입해 건물을 새로 지어 만든 새 집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이로 인해 성북동 주민들 사이에서 먼저 결혼설이 나돌았다. 만약 배용준이 결혼해서 이 집에 입주할 경우 팬들이 몰려오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북동 주민이 된 정보석과 신동엽, 이선균 전혜진 부부 등은 모두 기혼으로 팬들이 몰려와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 여지가 없는 연예인들이다.
과거에는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밀집해 살았던 터라 연예인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는 동네로 여겨지던 곳이 바로 성북2동 부촌이다. 그렇지만 몇 년 전부터 연예인이 하나둘씩 이사 오기 시작해 배용준마저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인근 부동산 업자는 “과거처럼 연예인을 터부시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어졌다”면서 “그럼에도 거주하는 연예인이 적은 까닭은 워낙 매물이 적고 아는 이들끼리 집을 사고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평창동에 위치한 서태지의 집은 한창 공사 중이다.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성북동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으로 손꼽히는 동네는 한남동이다. 한남동에는 정준호 김래원 이영애 에이미 등이 살고 있다. 그렇지만 한남동 거주 연예인 대부분은 유엔빌리지를 중심으로 한 한남1동이 주소지다. 한남1동 역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사는 부촌이지만 한남동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거주하고 있는 한남2동이 최고의 부촌으로 손꼽힌다. 아직 한남2동에 거주하는 연예인은 없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