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지난 5월 이혼 절차에 들어간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부동산 분할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부부는 워싱턴주, 캘리포니아주, 몬태나주, 플로리다주, 와이오밍주 등 미 18개 주에 다섯 채의 저택을 포함해 농지, 개인 섬 등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부동산 규모는 1억 7000만 달러(약 1900억 원)에 달한다.
이혼 절차에 들어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천문학적 재산이 어떻게 분할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AFP/연합뉴스이 가운데 부동산 분할 문제에 있어서 부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워싱턴주 메디나에 위치한 대저택이다. 현재 이 저택의 시가는 1억 2500만 달러(약 1400억 원) 정도다. 게이츠가 결혼 전부터 짓기 시작했던 이 저택은 평소 그가 가장 아끼는 곳으로, 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한 오락실, 도서관, 영화관, 테니스 코트, 선착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억만장자가 된 후 처음 정성을 들여 지은 저택인 데다 오랜 세월을 보낸 만큼 이 저택에 특히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게이츠는 이 저택만큼은 세 자녀에게 상속되길 바라고 있다. 문제는 멀린다의 생각은 게이츠와 다르다는 점이다. 미 연예주간 '내셔널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멀린다는 당장이라도 이 집을 매각하고 싶어 하고 있다.
워싱턴주 메디나에 위치한 1억 2500만 달러(약 1400억 원)짜리 대저택 전경. 사진=뉴스1/로이터이에 대해 게이츠 부부의 한 측근은 “현재 부부는 이 저택의 처분을 두고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이 집은 늘 게이츠 위주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멀린다는 항상 이 집을 팔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멀린다가 이 저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이유는 전원생활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텍사스 출신인 멀린다는 평소 첨단시설이 가득한 대저택에 거주하면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으며, 이런 이유로 결혼 생활 내내 게이츠에게 이사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게이츠는 이를 완강하게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이츠 부부는 혼전 계약서 대신 재산을 분할하는 데 기준이 될 ‘협의이혼계약서’를 작성해 놓았으며, 현재 이에 따라 재산 분할도 이뤄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 부부의 순자산은 1305억 달러(약 146조 원)에 달한다.